[약 되는 의학상식] 55) 수두

2008-01-04     제주타임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말 현재 도내에는 330명의 수두 환자가 발생했는데, 도내 의료기관에서 어린이를 중심으로 수두환자가 확인되었으며, 특히 최근 어린이집 등을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수두 의사환자가 발생, 수두 유행 및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수두에 대한 예방접종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수두는 치명적인 병은 아니지만 Varicella-zoster(바리셀라 조스터) 수두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전염성이 아주 강한 바이러스성 병으로 모든 연령층에서 볼 수 있지만, 특히 2~10세 어린이가 많습니다.

수두의 전염은 발진 생기기 1일전부터 발진이 생긴 5일 후까지 감염능력이 있으며, 환자의 타액(침)에 의해 전파되거나 물집으로부터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전염될 수 있습니다. 집안에 수두 걸린 아이가 있으면 형제간에는 90%정도 옮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한 반에 수두 걸린 아이가 있으면 30%정도 옮을 수 있으므로 남에게 옮겨주는 것을 막기 위해 딱지가 생길 때까지는 학교나 학원을 쉬도록 해야 합니다.

수두의 증상은 9~21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나타나는데, 감기와 비슷한 증세로, 발진이 나타나기 전 2~3일 간 38~40℃의 열이 나고 식욕 부진, 두통, 권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수포성 발진은 몸통에서부터 시작하여 전신으로 퍼져 발생하며 오한, 근육통, 관절통 등의 전구증세가 1~2일간 지속된 다음에 수포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1~6일간 계속적으로 새로운 수포가 나타나므로 구진, 수포, 가피 등이 혼재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손바닥, 발바닥, 구강 내에도 발진이 생기며, 가려움증을 동반하며 긁기 시작합니다. 며칠이 지나면 딱지가 지면서 회복되며, 일부에서는 아주 희미한 자국이 남기도 합니다.

수두 치료에 대한 특효약이 없기 때문에 수두에 걸리지 않도록 미연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며, 일단 수두에 걸렸다면 병의 기간을 단축시켜주고 합병증의 발생을 억제시키는 효능을 발휘하는 제제인 항바이러스(Ara-A)제를 복용해야하며, 2차 세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하여 손톱을 짧게 깎아 피부에 손상을 주지 않게 하고 손을 자주 씻겨야 합니다. 세균 감염이 있으면 항생제를 투여하여야 합니다.

해열제는 라이(Reye) 증후군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아스피린은 사용해서는 안되며, 폐렴에 걸리거나 면역이 떨어진 아이들에게는 항바이러스제(acyclovior)를 투여합니다.
수두의 합병증으로 수포성 발진이 터지면서 2차적 세균 감염 발생이 가장 많습니다. 그리고 소아에게는 흔하지 않으나 폐렴, 패혈증, 화농성 관절염, 골수염, 뇌염, 라이(Reye) 증후군 등이 생길 수 있으며, 매우 드물게는 뇌염(1명/1,000~10,000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수두는 예방 주사를 접종하면 예방할 수 있으며, 수두에 이환될 위험성이 높은 질환이 있는 경우(급성 백혈병, 악성 종양 등으로 면역억제 화학요법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 수두가 유행하는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소아와 수두에 면역성이 없는 성인, 특히 임신을 원하는 가임 여성은 임신 초기에 임신부가 수두에 감염되면 2%에서 피부, 사지, 눈 및 뇌를 침범하여 선천성 기형아를 분만할 수 있거나 분만 5일 전에 임산부가 수두에 감염되면 태어난 신생아의 20~50%가 심하거나, 치명적인 수두를 앓을 수 있으므로 수두 예방 주사를 꼭 맞아야 합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김 석 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