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지시에 '만만한게 공무원 동원' 볼멘소리

2008-01-03     정흥남


김형수 서귀포시장이 새해 처음열린 3일 간부회의에서 “각 국장과 실·과장은 4일부터 관내 선과장에 상주하면서 비상품 감귤 차단에 나서라”고 지시하자 서귀포시 직원들 사이에서는 또 ‘만만한 공무원 동원’이냐는 볼멘소리가 속출.

서귀포시는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전 직원들 동원해 불량감귤 열매솎기와 관내 400여곳의 선과장에 대한 1일 점검활동을 벌이는 한편 지난달부터는 아예 타지방 지자체 등에까지 직원들을 내보내 감귤판촉까지 벌이는 강행군.

이 같은 서귀포시의 ‘애절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최근 시중 감귤경락가격은 10kg 들이 상자당 6000원대까지 폭락, 농민들의 마음을 어둡게 만들고 있는데 상당수 서귀포시 직원들은 물론 감귤재배 농민들 사이에서는 “경제의 원리에 따라 움직이는 전국 소비시장의 흐름을 일개 지자체의 행정력으로 움직이겠다는 것이 과연 옳은 정책인지 직시해야 한다”고 부정적 입장을 토로.

일부 농가들은 더 나아가 “제주도를 비롯해 서귀포시가 정작 감귤 산지폐기 등 근본적인 대책을 뒤로한 채 감귤가격 폭락에 따른 농가의 반발을 막기 위해 ‘약발’없는 시책들을 동원, 시간 채우기식 전시행정으로 일관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의혹의 시선까지 보이고 있어 향후 제주도와 서귀포시가 내놓을 ‘감귤대책’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