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새해, 새내기들에게 새해덕담

2007-12-31     제주타임스

새해 덕담 중 가장 흔한 게 ‘건강 하라!’이다. 나또한 이제까지 습관처럼 건강하라고 말하곤 하여왔다. 인생의 최고가치가 건강은 아닐지라도 건강 없으면 모든 게 허사라는데 공감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그토록 소중한 건강이 고작 팔을 흔들기만 하면 거뜬히 지켜진다는 건, 만유인력 이상 가는 발견임에 틀림없다. 이건 무슨 신선(神仙) 술의 얘기가 아니다. 사소한 것을 오랫동안 반복하는 것이 힘이 된다는 말이다. 이맘때가 청년 실업을 뚫고 직장에 첫발을 디딘 새내기들의 첫 출근을 하는 시기다. 나는 인생 선배(senior)로서 이들에게 첫술에 배불리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건강만 하라는 덕담을 하고 싶다.

건강과 건전한 시대정신만 갖는다면 우리사회의 앞날은 넓고 밝다. 당신들이 우리들의 자본이다. 이제 앞으로 5년은 5천년 역사의 분수령이다. 우리나라는 20세기 후반에 ‘건국과 호국’ 그리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공적으로 이루며 중진국을 지나 선진국의 문턱에 와 있는 지금이다. 우리들은 역사와 국민만을 사고(思考)하는 선진사회 주역으로 도전하는 것이 지금의 시대정신일 것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요즘엔 그 세월을 세는 단위가 1년, 아니 6개월, 몇 주 정도로 변화 기간이 줄어들고 있다. 하루가 먼 것같이 모든 상품이 디자인, 기능, 성능이 변화된다. 이렇게 급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새내기들은 분명 새로운 문화와 지식코드로 무장한 채 설레는 마음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회의 시니어(senior)로서 말하는 것이지만 사회는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지식으로만 설수도 없고, 경험으로만 생존 할 수도 없다. 사회는 멀티 플레이어(Multi player)를 요구하며 동시에 특정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가가 되기를 종용하기도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젊음과 도전의지만 있다면 더욱 도전 해볼만한 일이며, 젊은 자들만의 축복이다.

사회 새내기들은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실제 사회에서 두세 번의 실패는 병가지상사인 경우가 많다. 대신 뼈아픈 자성과 함께 자기발전을 위한 피나는 노력이 뒤따라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변화에 능동적이고 창의적이며 조직에 적응할줄 아는 유연성도 당신들의 성공에 보탬이 된다. 그리고 뛰면서 생각해야 한다. 행동이 느린 사람에게는 기회도 그만큼 느리게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빨리 결과를 바라는 것은 금물이다. 첫술에 배부른 사람은 없다. 쉽게 배운 일은 쉽게 잊혀지기 마련 아닌가.

힘들게 배워 내성과 맷집을 키워나간다면 제주를 뒤흔든 태풍‘나리’의 충격(impact)에도 끄떡없는 강한 사회인으로 클 수 있을 것이다.

세계는 끊임없이 도전하는 근성 있는 젊은이들을 요구하고 있다. 포기하느니 차라리 시작하지 않은 것이 더 낫다는 서양이 속담이 있다. 일리 있는 속담이다.

새내기들이 사회에 나와서 처음으로 하는 일들은 중요하지 않은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궂은일을 많이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하지 않은 일과 궂은일 하나하나가 결국은 큰일을 떠받는 주춧돌이 되고 더 나아가서는 한 국가의 버팀목이 되는 것이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세계를 무대로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성장 할 수 있는 나라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우리국가의 기업에 당신들이야말로 21세기를 기약하는 성장 동력이며 우리의 유일한 자본이다. 하지만 글로벌 역량이 담보되지 않고는 전진 할 수 없는 세상이다. 글로벌 역량은 비단 외국어 뿐 아니라 비즈니스 모든 분야에서 경쟁국과 경쟁력이 있느냐 없느냐로 사활이 갈리는 시대다.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새내기들이여! 어떻게 사회생활을 시작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자화상은 분명 궤도수정을 하게 될 것이다. 처음은 그 각도가 채 1도도 되지 않지만 훗날에는 180도 다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사회 새내기들은 잊지 말았으면 한다. 새해벽두에 새해덕담으로 ‘건강 하세요’ 그리고 도전의 끈을 놓지 마세요.

김   찬   집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