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농업 생존 전략은 있다

2007-12-28     제주타임스
FTA 풍랑으로 위기에 직면한 제주농업이 살길은 있는가. 어떻게 해야 제주농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건강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속 시원한 대답은 어디에서도 들리지 않는다. 들리는 것은 “미래가 없다“거나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어두운 소리뿐이다.

최근 제주도 여성능력 개발 본부가 도내 여성 농업인의 생활 실태 및 복지 욕구 조사 연구보고서에서도 ‘희망’보다는 ‘절망’을 이야기하는 이들이 많았다.

조사대상 여성 농업인의 80.9%가 “자식들에게 농사를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응답도 이를 반증한다.

이중 30% 가까이가 전망이 없어서 농사 대물림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으며 소득이 낮기 때문에가 28.2%, 힘들어서가 24.3%순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여성농업인들의 불안한 영농의식에도 불구하고 유기농이나 친환경 농업, 작부체계 개선 등 영농기술 개발과 농정당국의 체계적 영농지원이 뒷받침 된다면 제주농업에도 희망은 있다는 주장도 많다.

웰빙 시대 추이에 맞춘 맞춤형 고품질 청정 농산물을 생산 할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제주농업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이 같은 웰빙 농산물 생산에 대한 농민들의 자각과 영농의지가 이들 농산물이 정착될 때까지 얼마나 공고하게 유지 할 수 있느냐는 데 있다.

도 전역을 청정 유기농업 단지화 하는 데는 시간도 걸리고 단지화 과정에 극복해야 할 문제가 한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무공해 청정 유기농 농산물 생산 때까지의 시련을 극복 할 수만 있다면 제주농업은 ‘희망의 밭’을 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