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줄었으나 사망자는 급증

올 해 91건 발생, 79건 검거…11명 숨져

2007-12-27     김광호
올 해 사람을 숨지게 하거나 다치게 하고 도주한 자동차 뺑소니 사고는 줄었으나, 이로 인한 사망자는 급증했다.

여전히 뺑소니 사고의 폐해가 심각하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1월말까지 도내에서 모두 91건의 뺑소니 교통사고가 발생해 11명이 숨지고, 190명이 부상을 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7건에 비해 건수로는 36건이 감소했지만, 사망자는 지난해 동기 5명보다 갑절 이상 늘었다. 올해 부상자도 사고 자체는 줄었으나, 작년 같은 기간 190명과 똑 같아 뺑소니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해 뺑소니 사고는 제주시 지역 74건, 서귀포시 지역 17건으로, 제주시 관내가 압도했다.

현재 뺑소니 사고를 낸 운전자의 검거율도 86.8%로, 12건이 검거되지 않은 상태다. 미검거 뺑소니에 의한 사망자는 없다지만, 부상자들이 당하고 있을 고통을 감안할 때 시급한 검거가 요구된다.

뺑소니 운전자는 주로 음주운전과 무면허운전자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그러나 무보험, 기소중지자, 대포차량 운전자의 뺑소니 사고도 적잖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대부분 엄한 처벌이 두려워 도주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제주지역 뺑소니 사고 검거율 86.8%는, 1위 울산의 90.6%에 이어 전국 16개 지방경찰청 가운데 2위의 검거율이다. 하지만 단 1명의 억울한 피해자도 있어선 안 된다.

경찰의 집중적인 검거활동과 사고 현장 목격자들의 제보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