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의욕은 좋지만 실효성이 문제

2007-12-27     제주타임스
2008년을 ‘문화 르네상스 구현 원년의 해‘로 정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도의 내년 문화ㆍ예술 정책 추진 계획은 야심차다.

도는 이 계획에서 전문가 그룹이나 특정 계층만이 향유하는 문화예술 행사가 아니라 도민의 삶속에서 피어나 숨 쉬고 함께 생산하고 즐기는 체험과 참여의 문화 예술행정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 도는 이야기가 있는 문화예술 마당 운영, 도민 생활 속에 문화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도내 203개 동ㆍ리을 대상으로 한 문화토론 마당 개최와 무대 공연, 문화예술 교육사업 확대, 특화 풍물팀 확대 구성, 국제 비보이 대회 개최, 섬을 주제로 한 세계 섬 페스티벌 개최, 신화문화상품 개발, 의녀 김만덕 드라마 제작 등 다양한 사업을 나열하고 있다.

이러한 체험적 도민참여 문화예술 콘텐츠는 바람직 한 일이다.

그러나 도의 문화예술 사업은 너무 산만하여 그것의 실효성에 의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예산확보도 문제다.

너무 의욕만 앞세워 잔뜩 사업만 나열 했다가 유야무야(有耶無耶)되지 않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군중 속에 파고들어 삶의 애환을 함께 하겠다는 문화예술 시책 방향은 옳고 의욕을 갖고 이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높이 살만 하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의욕만 가지고 덤빌 일이 있고 그렇지 않는 일이 있는 법이다.

행사의 나열보다는 실천 가능한 사업부터 우선순위를 정해 차분히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과잉의욕을 부리다가 더 큰 실망을 겪지 않기 위해서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