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교통법규 준수는 생명을 지키는 소중한 약속이다
지난 10월 26일 구좌읍 행원리 교차로에서 신호를 위반하여 중앙선을 침범한 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상을 입는 등 19명의 사상자를 낸 3중 추돌사고가 나고 한 달 뒤인 지난 11월 26일 또 다시 같은 원인으로 애월 고내입구 사가로에서 시외버스와 중기덤프 트럭이 충돌 2명이 사망하고 7명이 중상을 입는등 38명의 사상자를 낸 대형 버스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두 사고의 공통점은 모두 사고 운전자가 학생을 태운 대형 버스를 운전하고 있었고 신호위반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점이다.
도로교통법은 그 목적에 ‘이 법은 도로에서 일어나는 교통상의 모든 위험과 장해를 방지·제거하여 안전하고 원활한 교통을 확보함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으며 교통 신호라는 것은 그 목적을 실현시키기 위한 방법들 중의 하나이다.
교통사고를 예방,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누리기 위해 국민 스스로가 그 필요에 의해 만든 사회적 약속 그것이 바로 도로교통법이라고 하는 하나의 성문법인 것이다. 이 법은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을 시에 가해지게 되는 일정한 제제 또한 규정짓고 있다.
왜 이러한 사회적 약속들이 만들어지게 되었는가에 대한 질문에 이번 두 건의 사고는 명확한 대답을 해주고 있다고 할 것이다. 약속과 벌칙이 정해졌다는 것은 그러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시에 발생되는 크고 작은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행원리와 애월고 인근에서 일어난 두 사건의 운전자는 모두 신호를 지켜서 운행하라는 사회적 약속을 어겼고 그 결과는 참담한 대형 사고로 이어지게 되었다.
청운의 꿈을 품고 고등학교 면접시험장에 다녀오던 한 꽃다운 나이의 소년은 끝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야 말았다. 누가 이 소년의 목숨을 보상해 줄 수 있을 것인가? 또 그 가족들이 겪게 될 고통은 얼마나 클 것인가? 이 두 사건을 통해 우리가 다시 한 번 깨달을 것이 있다면 어찌 보면 아주 사소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약속이지만 그 약속을 어긴 대가가 나 자신 뿐만 아니라 아무런 잘못도 상관도 없는 다른 사람에게까지 돌아가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나 하나쯤이야, 설마 무슨 일 있겠나’ 하는 안일한 생각이 어제와 같은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교통법규라는 사회적 약속이 존재하는 것이며 그러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야 말로 나와 내 가족 그리고 다른 사람의 안전까지 지키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방법이라는 점을 우리 모두가 한시라도 빨리 깨닫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신 준 우
제주동부경찰서 오라지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