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해먹기 정말 힘드네"

제주시내권 영업부진으로 문닫는 음식점 속출

2007-12-23     한경훈
영업 부진으로 경영권을 넘기거나 문을 닫는 음식점이 속출하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데다 음식점 증가세가 지속돼 난립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주시내 일반음식점은 현재 6246곳으로 지난해 말 6148곳보다 98곳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주시 인구가 현재 40만5000여명임을 감안하면 인구 65명당 1개꼴로 음식점이 있다는 계산이다.

이런 가운데 경기상황도 좋지 못해 적자 경영으로 영업권을 영도하거나 아예 문을 닫는 음식점이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올 들어 제주시내에서 ‘명의 이전’한 음식점은 1682곳으로 나타났다. 음식점 3.7개소당 1개꼴로 주인이 바뀐 셈이다.

또 영업권 인수자를 찾지 못해 폐업한 음식점도 657곳이나 된다.

기존 업주들이 헐값에 점포를 내놓고 있으나 거래가 뜸한 점까지 고려하면 실제적으로 영업을 않는 음식점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제주시가 음식업협회와 합동으로 지난 17일부터 휴ㆍ폐업 음식점 일제조사를 벌인 결과, 지금까지 70여개 업소가 휴ㆍ폐업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이들 업소에 대해 일정기간 청문실시 후 영업장 폐쇄 등의 행정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결국 경기침체 등에 따라 외식(外食) 인구가 감소하면서 일부 음식점을 제외한 업소들은 거의 장사가 안 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음식점은 제조업이 미약한 도내 산업특성상 상당수의 창업을 흡수하고 있는 업종이다. 음식업종의 부진은 지역경제에 막대한 후유증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당사자의 경영개선 노력과 함께 행정 차원의 지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