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전히 질주하는 ‘무법 차량들’

2007-12-23     제주타임스
도로를 질주하는 무법 차량이 여전히 많다.

지금 이 순간에도 도로 곳곳에는 적재량을 초과한 과적 차량과 덮개 없이 달리는 화물차가 넘치고 있다.

제주도는 올 한 해 운행 제한 과적 차량 22대를 적발해 고발 조치했다고 한다. 주요 도로와 과적 차량 유발 지역에서 6634대를 대상으로 단속을 벌여 22대를 적발했다는 것이다.

생각보다 많은 건수가 아니어서 다행이다. 그러나 이러한 단속 건수를 그대로 믿을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너무 많은 화물을 싣고 달리는 과적 차량을 보고 놀란 경험을 한 운전자가 한 두 명이 아닐 것이다. 당국의 과적 차량 적발 건수에 의구심을 갖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과적 차량은 도로와 교량의 파손을 앞당기는 주범이다. 더구나 교통사고의 요인이 많고, 대형사고로 이어질 우려 역시 가장 높다. 기간을 정한 단속은 물론 평소 불시 단속을 강화해야 근본적인 과적 운행이 근절될 수 있다.

과적 운행 차량과 함께 덮개를 씌우지 않거나, 뒷문을 개방한 채 흙, 모래, 골재류와 폐자재를 운반하는 화물차도 수두룩하다. 특히 뒷문을 닫지 않고 돌덩이를 싣고 도심을 질주하는 트럭도 쉽게 눈에 띈다.

자칫, 돌덩이가 굴러 떨어질 경우 뒤따르는 차량의 피해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대형사고로 이어질 것은 불을 보듯 훤하다.

그러잖아도 경찰은 이달 한달 간 지자체 둥과 함께 이들 불법 차량에 대한 특별 단속을 벌이고 있다. 얼마나 많은 위반 차량이 적발됐는지는 단속 기간이 끝나야 알 수 있겠지만, 단속 기간에만 급급할 사안이 아니다.

경찰과 지자체는 매일 단속체제로 전환해 과적 차량과 적재불량 차량모두 도로 위에서 완전히 사라지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