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국제 곡물가격 오를 전망

축산농가 소득 하락 우려…“유휴지 곡물재배 늘려야”
한농연 심포지엄, 선물시장 활용 수입선 다변화해야

2007-12-07     김용덕

내년 국제 곡물가격 오름세속에 배합사료 의존도가 높은 국내 축산농가들의 소득이 크게 감소,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농림부 주최로 열린 ‘국제 곡물가격 상승 영향과 대응전략’ 심포지엄에서 김병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은 국제 유가가 올해 수준을 유지하고 세계 각국이 바이오연료를 당초 목표대로 생산하면 국제 콩 가격은 1t당 325달러로 올해 311달러보다 4.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밀은 올해 298달러에서 내년엔 8%가량 오른 322달러로 추정했고, 옥수수는 생산량 증가에 힘입어 올해 159달러보다 2.5% 낮은 15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유가 급등세가 이어지고 각국이 바이오연료 생산을 10% 늘리면 콩은 355달러, 밀은 336달러, 옥수수는 165달러로 껑충 뛸 것으로 분석됐다.

김 위원은 “곡물 수요가 현재의 식용-사료용이라는 양대 경쟁구도에서 앞으로는 식용-사료용-에너지용이라는 3각 경쟁구도로 변화, 곡물가격 상승 압력이 상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곡물가격 오름세가 계속되고 내년 이후 원달러 환율이 2006년 수준으로 회복될 경우 배합사료 가격 인상에 따른 국내 축산농가들의 소득감소액이 2008년 1362억원, 2010년 2156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른 대응 방안도 제시됐다.

김 위원은 “국제 곡물시장에 대한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선물시장을 활용, 수입선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며 “직불제를 확충, 국내 유휴지의 곡물 재배를 적극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과감한 해외농장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 낙농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우리나라와 운송거리가 짧은 러시아는 전체 농경지의 60%가 방치돼 있다”면서 “한국의 기술력과 자본을 해외 곡물생산에 투입한다면 사료 원료 확보는 물론 식량위기에 대한 위험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