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에 ‘보은감귤’ 전달 화제
표선 16농가, 태풍복구지원 부대에 150상자 전달
2007-12-02 정흥남
“정말 앞이 막막했던 때 받았던 도움을 잊어서는 안되지요”
지난 9월 태풍 ‘나리’의 강습으로 제주 전역이 큰 피해를 당해 좌절에 빠졌을 때 복구지원에 나섰던 빨간명찰이 선명한 해병대원들.
이들의 지원활동으로 태풍피해 복구작업을 마치고 감귤을 수확한 당시의 피해 주민들이 자신들을 도왔던 해병대원들에게 감사의 감귤을 보내 화제가 되고 있다.
태풍 ‘나리’내습 때 해병대원들의 복구지원을 받은 서귀포시 표선면 16농가가 포항소재 해병 2연대 앙포중대에 보은의 감귤을 전달했다.
이들 농가는 최근 자신들이 수확한 감귤을 농가당 10~15상자씩 모두 125상자를 마련, 여기에 표선면이 자체적으로 확보한 25상자를 더해 모두 150상자를 지난달 30일 해병부대에 보냈다.
주민들은 감귤과 함께 “올 한해 뜻 깊게 마무리하고 장병들이 소망하는 모든 일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편지도 보냈다.
한편 표선면의 농가들은 앞으로 매년 직접 재배한 감귤을 복구에 참여한 양포중대에 전달하는 한편 상호방문 등 교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전역에 씻기 어려운 상처를 남긴 태풍 ‘나미’가 복구작업과 복구에 대한 보은의 감귤보내기로 연결되면서 민과 군이 마음으로 하나 되는 또 하나의 훈훈한 이정표를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