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제주국제공항 내 불법 주정차 무인단속(CCTV) 실리로 인한 변화

2007-11-27     제주타임스

“선생님, 정차시간 지켜 주십시오~”

제주국제공항 내 주정차 관리 및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한 업무를 하고 있는 나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위와 같은 말을 되풀이한다.

이 말을 들음과 동시에 주춤하며 바로 이동조치를 하는 운전자가 있는 반면, 조금이라도 더 세워두기 위해 단속 경찰관의 눈치를 살피는 운전자가 더욱 많은 게 사실이다. 심지어 주정차 단속을 할 때면 불법 주정차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큰소리로 언성을 높인다거나 한번 단속됐던 운전자가 또 위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단속 경찰관은 한정되어 있고 공항을 이용하는 차량은 많다보니 모든 차를 일률적으로 단속하기란 힘들다. 그래서 명확히 제 눈으로 확인한 차량만을 단속하다 보면 단속되는 운전자들은 다른 차량과 비교하기 일쑤여서 단속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러한 점들을 보완하고 보다 효율적인 주정차 단속을 위해 제주국제공항에도 김포공항처럼 주정차 단속 CCTV 설치를 계획·추진 중에 있다. 11월 말이면 카메라 설치가 완공이 되고 12월 1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40일간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1층에 설치될 2대와 3층에 설치될 3대, 총 5개소의 5대 CCTV가 자치경찰이 그동안에 땀 흘리며 해왔던 주정차 단속에 손과 발이 되어줄 것이다.

CCTV가 설치되면 공항 내에서 자치경찰이 설 자리가 없어지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그것은 효율적인 업무처리의 목적을 위한 수단과 방법에 불과하다. 앞으로는 CCTV시스템 운영관리 및 과태료 부과 뿐 아니라 기계만으로는 처리를 할 수 없는 교통 혼잡의 경우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거나, 카메라가 닿지 않는 사각지대를 순찰하는 등 업무가 더욱 다양화 될 것이다. 그리고 호객행위 단속에도 더욱 총력을 기울일 수 있게 되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도 CCTV 설치를 통해 인력으로는 역부족이었던 세밀한 부분까지 주정차 관리가 이루어짐으로 해서 자치경찰 업무의 양과 질이 높아지고, 쾌적한 교통 환경으로 다시 태어날 제주국제공항을 상상하면 얼굴에 미소가 지어진다.

이    명   량
제주시자치경찰대 생활안전2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