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타인을 배려하는 작은 실천

2007-11-26     제주타임스

전국 최초 제주자치경찰이 탄생하면서 신임순경으로 공직생활을 한지도 어느 덧 9개월째에 접어 들고 있다.
국가경찰과의 업무협약으로 제주국제공항의 질서유지 및 호객행위단속, 교통지도단속업무를 지난 3월부터 공항에 상주하면서 맡게 되었다.

교통지도단속을 하다보면 자기만의 편의(便宜)주의로 불법주·정차 차량을 셀 수 없이 보게 되고 타인에게 방해를 주게되어 부득이하게 단속을 하게 된다.

심지어는 장애인전용 주차구역에 일반차량이 주차를 함으로써 정작 장애인차량이 일반주차 공간에 주차를 하여 멀리 떨어져 있는 곳 까지 불편한 몸을 이끌고 가는 상황을 여러차례 보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저번 한 경험에서 장애인차량이 주차장 주변을 빙글빙글 돌다가 결국 저멀리 차를 세워두고 휠체어를 탄채 나에게 다가와 “장애인 주차구역에 일반차량이 주차하면 단속 못해요?” 하고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물론 지금 현재도 단속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단속을 할 것이다.

장애인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 제27조 2항에 보면 “장애인자동차표지가 부착되지 아니한 자동차를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주차하여서는 아니된다.

장애인자동차표지가 부착된 자동차에 보행에 장애가 있는 자가 탑승하지 아니한 경우에도 또한 같다고 명시되면서 10만원의 과태료에 처한다.” 라고 되어 있다. 현재까지 52건이라는 위반을 적발하고 과태료를 부과하였다.

이런게 모두 “나 하나쯤이야” 하는 사고방식에서 나오는 행동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바이다.

일반 버스를 타면 노약자·경로석이라는 좌석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일반사람들이 앉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노약자나 노인분들을 위해 마련한 배려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면 누구나 편의(便宜)를 추구하려 하겠지만 행동에 앞서 “나 때문에 타인에게 피해를 줄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한번쯤 가져봐야 할 것이고, 타인을 위한 작은 실천하나하나가 뿌듯한 감동을 선사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어느 덧 제주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탄생한 제주자치경찰도 1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넘었다. 우리 자치경찰 전직원 모두가 제주도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따뜻한 경찰상 정립을 위해 항상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다.

전국 첫 시행지역이라 비판의 소리도 많고 따가운 질책과 격려도 많지만 규제보다는 봉사에 역점을 두고 탄생한 제주자치경찰이니 만큼 이런 사소한 일이라도 몰두(沒頭)해야 할 것이다.

뉴제주운동의 “나를 바꾸면 제주가 새로워 집니다.” 라는 문구와 같이 우리 공직자 뿐만아니라 제주도민 모두가 한걸음의 양보의식과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더욱 평화로운 제주, 살기좋은 제주는 당장이라도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김   진   호
제주시자치경찰대 생활안전2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