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입차주 취업' 거액사기 주범 구속

경찰, 유령회사 차리고 범행…일당 중 1명 이미 실형

2007-11-25     김광호
지난 1월 제주시 봉개동에서 발생한 취업 미끼 거액 사기사건 주범 온 모씨(41)가 경기도 부천에서 검거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25일 온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지입차주 취업’을 미끼로 모두 30여명으로부터 10억여원을 끌어 모아 나눠 갖고 도주한 일당 6명 중 4명이 제주경찰에 검거됐다. 이미 강 모씨(45)와 이 모씨(35), 윤 모씨(31)가 검거됐고, 이 가운데 강 씨(남양주시)는 최근 제주지법에서 징역 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경찰은 아직 붙잡히지 않은 일행 임 모씨(41)와 천 모씨(48)를 전국에 지명 수배했다.

지방청 수사2계(계장 윤영호 경감)에 따르면 이번에 검거된 온 씨는 지난해 11월 17일부터 12월 28일까지 제주시 봉개동에 ‘(주)D수산’이라는 유령회사를 차려 놓고 사장 행세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온 씨 등 일행은 전국 생활정보지 40곳에 “D수산에 4.5t 활어운반용 트럭 구입비 3200만원을 선투자하고 지입차주로 취업하면 매월 520만원씩 봉급을 지급하겠다”고 거짓 광고를 낸 뒤 피해자들이 직접 투자 또는 송금해 온 10억여원을 나눠 갖고 도주했다가 검거됐다.

이들 일당 6명은 상담 및 유인책, 현장 안내책, 자금관리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사기 행각을 벌였다. 피해자들이 안심하고 돈을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도내 해안변에 위치한 다른 사람 소유의 어류양식장과 운수회사까지 안내해 마치 자신들의 사업장인 것처럼 속이는 수법으로 거액을 편취해 왔다고 경찰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