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로 퇴직공무원까지 해외연수?

2007-11-21     진기철 기자

제주도가 퇴직한 공무원들까지 ‘도민혈세’를 투입해 해외연수를 보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도내 세무공무원 절반 이상이 최근 3년간 해외연수를 다녀왔지만 해외 선진지 시찰이 아닌 관광목적의 동남아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오영훈 의원은 21일 제주도 자치행정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오영훈 의원은 “최근 3년간 세무공무원 해외연수 현황을 파악한 결과 전체 179명 가운데 97명(54.1%)이 해외연수를 다녀왔다”면서 “다른 직렬보다 월등히 높은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오 의원은 “세금을 많이 걷어 도정살림에 도움을 준다고는 하지만 불공정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면서 “해외연수 국가 역시 대부분 중국과 동남아로 세무업무를 배울수 있는 선진지가 아닌 만큼 관광목적이 높다는 의혹이 든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또 “공로연수 대상자 14명에 대한 해외연수는 ‘연수’라는 표현을 쓰기에 민망할 베트남과 캄보디아 였다”면서 “이는  위로관광용 해외연수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오 의원은 특히 “이 가운데 8명은 퇴직공무원“이라며 ”어떻게 퇴직한 공무원에게 아무런 동의도 없이 도민혈세를 낭비할 수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오 의원은 “공로연수자에 대한 해외연수도 서귀포시는 시행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고 “공로연수는 ‘사회 적응 능력 배양을 위한 교육활동'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면서 관광성 해외연수의 개선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