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감귤 약세 지속…저장물량 증가세
11~12월 가격 작년보다 ‘뚝’…비상품과 유통
잦은 강우 일조량부족…당도 0.4~0.6°Bx 낮아
극조생에 이어 이달부터 조생온주밀감이 본격 출하되고 있는 가운데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저장에 강한 조생감귤의 특성을 살려 가격지지 시점인 2월 출하를 위해 산지저장 물량이 늘고 있다.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이달들어 조생온주밀감 10kg 기준 1박스당 평균 경락가가 8~9일 7100원로 떨어진 이후 7600원대로 최근 약간 살아나고 있으나 최근 3년 같은기간 9000원~1만1200원대의 가격을 비교할 경우 차이가 매우 큰 실정이다.
13일 오전 실시된 도매시장별 법인별 노지감귤 경락가를 보면 가락시장의 경우 3000원~2만6000원(서울청과)으로 9배 가까운 큰 가격차를 보였다. 평균 경락가는 8400원. 그나마 제일 나은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다른 곳은 최고가 1만500원에 그친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11월 가격대는 지난해보다 27% 뚝 떨어졌고 12월에도 이 같은 가격 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 처럼 조생감귤 가격대가 큰 편차를 보이면서 회복세를 보이지 않자 산지저장물량이 크게 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이 현지 농가 및 모니터요원을 활용, 조사한 결과 11월 공급량은 지난해보다 19% 증가하고 12월과 1월의 출하의향 물량도 각각 18%, 13% 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월 이후 출하의량 물량은 지난해보다 34%나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월까지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경우 저장에 강한 조생종의 특징을 살려 이달 저장, 2월 이후 출하할 의향이 높기 때문이다.
당도는 잦은 강우와 일조량 부족으로 작년보다 0.4~0.6°Bx 낮은 10.0~10.3°Bx가 될 것으로 조사됐다.
노지감귤의 크기는 지난해보다 2~8번과 비율이 6% 증가하고 9~10번과 비율이 25%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착과량이 증가, 대과비율이 감소하고 상품과 비율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감귤열매솎기가 대대적으로 이뤄졌지만 무임승차 농가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열매솎기로 상품과인 2번과에 1번과가 섞여져 출하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농경연 관계자는 “노지감귤의 품종은 크게 극조생과 조생종으로 구분된다”며 “극조생은 초록색이 조금 남아 있어도 맛이 괜찮지만 조생종은 노란색 완숙귤이 더 맛있기 때문에 완숙과 출하가 감귤값 지지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