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UCLG세계총회 및 ICLEI 세계집행위원회 제주개최의 의미(1)
2007-11-12 제주타임스
2007. 10. 25~ 10. 31 제주에서 사상 처음으로 궤도에 진입하여 성공적으로 개최된 국제회의는 “지방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지속가능성을 위한 지방정부연합(ICLEI-Local Governments for Sustainability)과 지방자치단체국제연합(United Nations and Local Governments)에서 각각 개최한 ‘ICLEI 세계집행위원회 회의(ExCom Meeting:10.26~10.29/라마다 프라자 제주호텔)’ 및 ‘제2차 UCLG 세계총회(The 2nd UCLG World Congress: 10.29~10.31./제주국제컨벤션센터)였다. 이 양대 국제적 이벤트의 성공은 오로지 제주특별자치도가 유난히 심혈을 기울여 유치하여 그 결실을 맺도록 하기까지 정성과 노력을 다한 결과라고 단정할 수 있겠다.
UCLG 제주 세계총회 개최는 2001년 11월 5일 이태리 토리노(Torino)에서 현재 UCLG 전신인 IULA(자치단체국제연합)과 FMCU(자매도시연맹)의 합동집행위원회 회의에서 후보 경쟁도시인 제주도, 파리, 스톡홀름 세 도시를 투표에 의거 결정하였는데 양대 기구가 UCLG로 통합된 상황에서 창립총회이자 제 1회 총회개최지로 파리(2004년도 개최)를, 제2차 총회개최지를 제주도(2007년도)로 하기로 동시에 결정하는 전례없는 선택을 함으로써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이와 같은 국제회의는 차기 회의 개최지만을 선택해 오던 전례를 깨고 동 양대 합동집행위원회에서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당시 합동집행의원회의는 비공개로 밤늦게 까지 토론을 한 결과 아시아태평양지역 회원(지자체) 중에 유독 ‘제주도’가 열과 성의로써 1999부터 줄곧 세계총회를 유치하기 위하여 IULA 및 FMCU 각종회의 때마다 동 회원들이 제주도의 지리적 위치마저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회원들에게 온갖 방법으로 총회유치를 위해 계속적으로 제주도가 총회 개최지로서 경쟁력을 갖춘 지역임을 알리고 마음과 관심을 쏠리게 하는 열정적인 유치활동을 펼치는 한편, IULA 태평양본부(ASPAC: Asia Pacific Chapter)에서 제주도를 지지하는 결의문(resolution)을 발동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단안을 내린 합리적인 결정이었다는 것이 합동집행위원회의 사후설명이었다. 사실상 당시 제주는 이번 세계총회의 장소인 컨벤션 센터가 공사 중 이었으며 총회 참석자들의 국제선 및 국내선 연결에 있어서 타 후보도시들에 비해 월등히 미흡한 상태였다. 그러나 세 후보도시들이 각자 준비한 공개 프리젠테이션과 질문답변 과정에서 뿐만 아니라 회의실 인근 로비에 각 후보도시가 설치하여 운영한 홍보부스를 위시하여 이태리, 프랑스 등 우리나라의 외교공관, 한국관광공사 및 대한투자무역진흥공사 등과 기술적 업무제휴를 통하여 일대일의 전략적 외교전을 입체적으로 전개함으로써 프랑스 파리에 이어 스웨덴의 스톡홀름을 제치고 제 2위로 득표를 하는 쾌거를 오렸던 것이다. 제주도가 제2회 UCLG 세계총회 개최지로 결정되었을 때 장내 참석자들은 파리보다도 제주에 대한 찬사와 격려로 축제의 잔을 높이 드는 분위기였다. 우리와 치열한 경쟁대상이었던 스톡홀름과 파리도 제주도의 독특하고 완벽한 준비와 활동에 박수를 보냈다. 당시 필자는 제주도 투자진흥관으로써 UCLG 세계총회 제주 유치를 위한 총 책임을 지고 숨가쁘게 돌아가는 유치외교의 현장에서 국제교류재단 관계자들과 필사적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던 일이 회상된다.
이번 UCLG 제주 세계총회는 그 파란만장한 역사의 기록을 등에 없고 ‘특별자치도’ 제주가 3년에 걸쳐 착실히 준비하고 다듬으므로써 2004년 파리에서 개최된 제1회UCLG 세계총회보다도 더 의미있고 값진 결실을 거두었다. 이번 제주총회의 가장 주목할 만한 사실은 ‘평화의 섬 제주 총회의 선언’(Declaration of the Congress of Jeju, the “Island of World Peace”)이다. 국제적으로 잘 알려진 1992 6.3.~13. 리오 데 자네이로에서 UN의 환경 및 개발회의에서 결정한 ‘ 환경 및 개발에 관한 리오 선언’(Rio Declaration on Environment and Development)은 전문 27항목으로 환경과 개발의 관계를 포함한 국제적 협약인데 반해, 전문 30항목으로 방대하고 구체적으로 명시된 ‘평화의 섬 제주 선언’은 1) 지구온난화에 의해 야기된 도전과 지방자치단체를 위한 최우선 이슈로 환경보호의 필요성의 강조, 2)평화와 개발의 기반으로서 모든 도시와 영토에서 모든 인권을 증진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행동 및 3) 지방정부의 참여를 강화하는 수단을 통하여 지방차원에서 UN의 새천년개발목표(MDGs) 및 민주주의를 성취하기위한 노력에 대한 지지 등 3 대 주제를 세웠다. 이 ‘평화의 섬 제주 선언’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강조한 주제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행동방향의 설정으로 지구환경보호이다. 앞으로 세계의 모든 지방정부는 최우선 순위로서 세계의 모든 지역에서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인류의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지구촌의 최대과제인 지구온난화에 대한 완화 및 대응방안을 찾아내고 가능한 한 모든 대안들을 UN기후변화기본협정(UNFCCC) 및 지구한경기금 (GEF:Global Environment Fund)의 범주내서 설립된 청정개발기구(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그리고 지방정부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지구온난화에 대응하는 프로그램의 개발 및 실행을 역동적, 선도적으로 이끌어 감으로써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ICLEI(지방자치단체 국제환경협의회--지속가능성을 위한 지방정부연합)와 같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각종 국제적 기구들과 협력적 파트너쉽을 통하여 지방정부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국가적 및 각국가간 정부 차원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행동을 펼쳐야 한다는 대의명분을 분명히 천명한 것으로서 그 의의가 매우 크다.
이번 “평화의섬 제주 선언‘은 국제자유도시 제주도가 ’세계평화의 섬‘(the Island of World Peace)라는 강력한 별칭을 세계인들로부터 확실하게 인정받는 한편, 이와 연계하여 ’친환경도시‘라는 메세지도 내외에 알릴 수 있었기에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방외교에서 유례없는 업적을 남긴 셈이다. UN의 새천년 개발목표( Millennium Development Goals), UN환경계획(UNEP: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me), UN 정주권기구(UN-HABITAT), ICLEI(지방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지속가능성을 위한 지방정부연합),미국 국제개발처(USAID:United States Agency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 GTZ(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국제협력기업) 등 지구환경과 관련된 정책과 프로그램의 계획과 실천을 부단히 전개하고 있는 다양한 조직들과의 파트너쉽과 상호 교류협력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는 획기적인 기회를 가졌기 때문이다. 이로써 국제자유도시의 성공적 완성을 지향, 부단히 분골쇄신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정과 의회는 이제 드넓게 개방된 국제사회의 정치/사회/환경적 메카니즘에 보다 전향적으로 참여하여 정보/기술/경험/아이디어들을 교류함으로서 그 토대를 보다 강화하여 목표를 앞당길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 있게 된 것이다. <계속>
진 대 식
ICLEI 한국사무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