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참한 농가엔 지원을 금지해서라도

2004-09-02     제주타임스

감귤 열매솎기에 불참한 농가에는 행정·재정 지원이 금지된다. 제주시는 올해 감귤 열매솎기에 참여하지 않은 농가에 대해서는 부산물 구입비와 비가림 시설 사업비 등의 지원을 금지할 방침이다.

 어쩔 수 없다. 그렇게 해서라도 감귤의 적정생산을 이룰 수 있다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
 올해 감귤은 과잉 생산이 예상되고 있다. 열매를 솎아 생산량을 줄이지 않으면 또 다시 ‘감귤 처리 파동’을 겪을지 모를 위기에 있다.

 감귤을 지키는 데는 어쩔 수 없이 자기 희생이 있어야 한다. 다량 생산만이 능사가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처리를 감안한 적정 생산이다.

 우선 나부터 열매솎기를 하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그에 따라 실천해야 한다.
 감귤의 적정 생산과 엄격한 품질관리는 감귤 생산 농가의 엄격한 자기 관리에서 비롯된다. 열매솎기를 소홀히 하거나, 채 익지도 않은 과일을 내놔 남들보다 좋은 가격을 받아 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한, 감귤의 적정 생산과 품질관리는 이뤄지지 않는다.

 우리가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는 바와 같이, 열매솎기도 투자로 봐야 한다. 열매솎기로 적정량이 생산되고 그리 하여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것처럼 효과적인 투자는 없다.

 감귤농가들의 의식이 달라져야 한다. 열매솎기는 감귤농가의 자구적 노력의 일환이어야 한다. 행정당국에서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감귤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 어떤 노력도 아끼지 않겠다는 생각에서 비롯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