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안전파수꾼…홍승오ㆍ김석표씨

2007-11-08     김광호
119 전화가 단 1분이라도 접속이 안 되는 일이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

화재사고나 인명구조 등 각종 신고를 제때 접수하지 못해 구조대와 소방차가 늑장 출동하게 된다. 인명 구조가 어려워지고, 화재사고 등의 초기 진압 실패로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

제주도소방방재본부 재난대응과 근무 홍승오 소방교(36)와 김석표 소방교(35)가 바로 119 신고 전화의 두뇌 역할을 해 내고 있다. 두 사람은 내로라하는 전산전문가이다.

두 소방교는 1년 365일 한 시도 멈추지 않는 119상황실의 수 많은 전산장비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한다. 119신고 전화는 물론 위치 추적과 무전 등 119상황실내 기계실 등 두 대원이 관리하는 전산장비만 96종.888점에 이른다.

이들은 항상 119 긴급전화를 출동 대기 상태로 유지시켜야 한다. 홍승오 소방교는 “사소한 실수가 많은 도민의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항상 전산관리 업무에 긴장의 끈을 놓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석표 소방교도 “119 전화가 한 순간이라도 멈춰서선 안 된다는 일념으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두 소방교는 올해 뉴제주운동과 관련해 ‘사이버 119 안전 시스템’을 개발해 최우수 사례로 선정됐고, 도민들의 가입도 늘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변화하는 전산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새로 나온 전산관련 서적을 찾아 보고 공부하는 것도 이들의 또 다른 업무다.

비록 전산실에 갇혀 지내는 가려진 119 안전 파수꾼이지만, 도민의 안전을 지키는 보람은 다른 소방부서보다 훨씬 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