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가구 절반이상 취업 희망

2007-11-08     진기철

제주에 정착해 사는 결혼이민가구 상당수가 취업을 희망하고 있지만 육아나 가사에 대한 부담으로 취업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는 지난 7월부터 도내 결혼이민자 1009가구 가운데 조사에 응한 745가구(여성 719, 남성 26)를 대상으로 직접 방문을 통해 결혼이민자 가족의 생활실태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결혼이민자 56.8%가 취업을 희망하고 있지만 육아 및 가사에 대한 부담으로 취업을 포기하고 있으며 취업은 한국어를 직접 쓰지 않는 관광통역 및 번역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어 사용에 능숙한 결혼이민자는 36.2%에 불과하고 나머지 63.8%는 아직까지 한국어를 잘 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돼, 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월평균 소득이 100만원 이하인 가구가 17.1%를 차지하고 있으며 기초생활수급대상자 가구는 5.8%인 44가구로 파악됐다.

결혼동기를 묻는 질문에는 남편에 대한 호감 때문이라는 응답이 52.8%를 차지했고, 결혼생활에 대해서는 58.8%가 만족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결혼이민자들과 배우자와의 평균 나이 차이는 9.5세로 40대가 41.8%로 가장 많았다. 첫 출산은 결혼 후 평균 1년3개월이 소요됐다.

가정생활에 있어 불만족 사항으로는 경제적 어려움이 35.2%, 의소소통 26.4%, 시댁 식구와의 갈등 17.6% 순으로 나타나, 결혼이민자 가족 통합지원 시스템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출신국가는 중국이 48.3%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23.7%, 필리핀 11.9%, 일본 8.6% 순이었다. 특히 베트남 출신 여성 결혼이민자는 최근 들어 가파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었다.

제주도는 이번 실태조사 내용을 데이터베이스화 해 가정 지원 및 자녀 교육을 위한 지원체계를 구축해나가는 데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