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생 노지감귤 1번과 처리 비상
가공용 수매 NO…농가 처리난까지 겹쳐 ‘울상’
“팔진 못해도 처리는 해줘야 할게 아니냐” 지적
본격적인 조생 노지감귤 출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부터 가공용 수매가 금지된 1번과 처리문제가 시급한 현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미 극조생 감귤의 5% 정도가 1번과로 선별되면서 이의 처리문제가 농감협별로 조심스럽게 대두됐으나 물량이 많지 않아 대수롭게 넘어간 상태다.
문제는 올해 전체 생산량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조생감귤이 본격출하시점을 앞둬 이의 선별과정에서 나오게 될 1번과의 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가 가장 큰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밝힌 올해산 노지감귤 예상관측량은 최고 68만5000t. 그러나 농가에서는 어림없는 수치라고 반박, 최소 70만t이상 75만t까지 생산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는 올해산 감귤이 마치 포도송이처럼 달리면서 열매솎기를 하더라도 대풍작이 예상되는 상황인데다 4년내리 감귤유통명령 발령에 따른 가격 지지 등으로 무임승차 농가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제주도가 수립한 열매솎기 목표량 7만4000t을 달성, 이를 제외하더라도 농경연이 밝힌 예상량 기준, 60만t이다.
이를 기준했을 경우 지난해 1번과 발생량은 약 10%. 올해 역시 10%를 기준했을 경우 농경연 생산예상량 대비 1번과 6만t, 농가 예측량 기준 7만t이다.
제주도는 올해 1번과 생산량은 5만7000t으로 예상, 이를 전량 산지폐기토록 함은 물론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가공용으로 수매해선 안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올해산 감귤의 대풍이 예상되는 데다 소과중심이 열매가 많아 1번과의 가공용 수매를 금지시켰다. 문제는 이의 처리다.
일부 산지 농협 선과장의 경우 이미 극조생 선별과정에서 1번과 발생률이 높은데다 농가들이 이를 가져가지 않아 선과장에 쌓이는 물량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지역 농협 관계자는 “직영 선과장의 경우 어쩔 수 없이 트럭을 불러 쓰레기 매립장에 보내고 있지만 일반 다른 선과장에선 골칫덩어리”라고 말했다.
트럭 1대당 가격은 7만원. 여기에다 쓰레기매립장 반입료 등을 감안할 경우 농가 스스로 절차에 따라 버리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고 과수원에 그대로 둘 경우 물량에 따라 과원토질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어 아무데나 버릴 우려가 매우 높은 실정이다.
농협 관계자는 “어떤 농민이 자기 돈을 들여가면서 이를 쓰레기매립장에 갖다 버리겠느냐”고 반문한 뒤 “가공용 수매를 금지했으면 이를 처리하기 위한 대책도 만들어야지 무조건 물꼬를 막으면 물은 자연히 다른 곳으로 넘쳐 흐를텐데 이를 생각지도 않은 정책당국의 근시안적 사고방식이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농협 관계자는 “유통명령자체가 소비지에서의 가격 지지와 비상품과 출하 근절에 있다고 할 경우 1번과의 소비지 유통 사전 차단과 이를 아무데나 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 생산지 지역주민과 사회복지단체 등에 무료제공하는 방법 등 보다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