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랜드, ‘나홀로 랜드’전락

공공자금 200억 투입 인프라 구축 불구 민자유치 ‘0’

2007-11-05     정흥남


감귤 주산지 각종 감귤 전시와 판매, 그리고 이를 연계한 대규모 리조트를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서귀포 감귤랜드 민간자본 유치사업이 제자리를 겉돌고 있다.

이 사업은 특히 지난해 7월 종전 시·군 폐지와 함께 운영권 마저 종전 서귀포시에서 제주도로 이관되면서 사업전체가 첫 취지를 잃을 우려 마저 낳고 있다.

서귀포시는 2000년부터 서귀포시 신효동 산 1번지 일대 9만8426㎡일대에 사업비 527억원이 투입되는 감귤랜드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서귀포시는 2010년까지 공공자금 221억5000만원과 민간자본 305억5000만원을 유치, 이곳에 감귤박물관과 가족호텔, 농산물산지유통센터 등 감귤을 테마로 하는 종합리조트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서귀포시는 그동안 이곳에 공공자금 218억원을 투입해 감귤박물관을 비롯해 세계감귤전시관, 도로개발 등 기본적인 인프라를 대부분 완료했다.

그러나 민간자본의 경우 계획 305억원 가운데 확보된 것은 사업초기 지역주민들이 제공한 부지(69억원 상당)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감귤랜드 조성사업에 따른 민간자본 유치실적이 미진한 것은 감귤랜드 조성지역 일대가 도시근린공원으로 지정돼 관련법상 가족호텔 등 숙박시설을 설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그동안 이곳을 관리해 온 서귀포시와 제주도 역시 이곳 감귤랜드와 연계시킬 수 있는 인근 관광자원 확보에도 나서지 않아 감귤랜드는 말 그대로 ‘나홀로 랜드’가 될 우려까지 낳고 있다.

이에따라 이 일대를 도시근린공원에서 유원지 지구로 변경하는 등 민자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감귤박물관 관계자는 “감귤랜드 부지를 유원지 지구로 변경해 줄 것을 제주도에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올들어 감귤박물관 입장객은 10만3257명, 입장료 수입은 1억6342만원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