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구조조정 신중하게
제주도가 내년부터 획기적인 감귤 구조조정에 나선다고 한다.
해마다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폭락하고 이로 인해 생산비도 못 건지는 ‘적자영농 체제’에서 탈출하기 위함이다.
사실 제주 감귤은 아직까지는 누가 뭐라 하든 제주경제에 효자노릇을 해온 주류농업이다. 관광과 함께 제주경제를 이끌어온 버팀목이나 다름없다.
이같은 감귤농업이 농산물 수입개방여파로 몸살을 앓아왔다. 여기에다 재배면적의 확장으로 인한 과잉생산이 위기를 불러왔다.
한때 연간 조수입 5000억원대까지 기대됐던 제주감귤은 90년대 중반부터 가격폭락으로 최근 몇 년은 2500억원대로 추락했다.
도 농정당국이 ‘획기적 감귤 구조 조정 사업’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아직 세부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과잉생산의 주력인 노지 감귤 재배 면적을 줄이고 만감류 등 시설 감귤로 재배 패턴을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우리는 일단 노지 감귤 재배면적 축소를 통한 고품질 생산과 적정생산 체계 구축에는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싶다.
그러나 노지 감귤 재배 축소를 통한 한라봉 등 만감류의 시설재배 면적 확대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싶다.
왜냐면 한라봉 등 만감류 시설확대는 그것의 과잉생산을 불러 가격폭락 등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겠기 때문이다.
한때 ‘황금 작물’로 일컬어지며 너도나도 달려들었던 ‘파인애플.바나나 파동’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
따라서 노지감귤 재배 축소분을 만감류 등 다른 감귤 재배로 전환 할 것이 아니라 새롭고 다양한 소득작목 개발이 더 바람직하다.
감귤산업 구조조정에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