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가정을 파괴하는 음주운전

2007-10-25     제주타임스

일반인이 하루 10ℓ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경우 몸 안의 나트륨 농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의식이 혼미해지고 경련이 일어나서 죽을 수 있다. 그리고 소금은 나트륨 농도가 낮아도 위험하지만 높아도 위험하다. 나트륨은 염화나트륨, 곧 소금의 형태로 우리 몸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30g을 먹으면 중독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구토, 설사, 발열이 대표적이다. 뇌세포가 탈수 증세를 보이면서 중추신경이 마비될 수 있다.

알콜의 경우 혈액 속에 포함된 에탄올의 양을 혈중알콜농도라고 한다. 혈액 100㏄ 중 에탄올이 50mg 이상 들어 있는 상태에서 운전을 하면 음주운전으로 단속된다. 보통 사람은 200mg 이상이면 만취 상태가 되고 400mg 이상이 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맥주 한 잔(360㏄), 소주 한 잔(50㏄), 와인 한 잔(120㏄), 위스키 한 잔(30∼45㏄)에는 비슷한 양의 알코올이 들어 있는데 대략 12mg쯤이다. 성인 남자의 경우 어떤 술이든 두 잔이면 혈중알코올농도 0.05%에 도달한다.

금번 10월초순경 구좌읍 하도리 부근 해안도로상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람을 사망케 하는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있는데 단 한번의 음주운전사고로 인해 피해자의 가정은 물론 자신의 가정 또한 일거에 파괴된다. 주위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으로 정든 이웃을 떠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것이다.

성인남자 5명 가운데 1명은 알콜분해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이분들은 술을 조금만 마시더라도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다. 이처럼 술은 극히 미량을 마시더라도 사람마다 흡수율이 틀리기 때문에 술을 자주 마시는 성인남자도 혈액속에 알콜이 잔존하는 경우가 많아 “나는 술을 잘 마셔서 이 정도는 충분히 운전도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의 가정을 패가망신하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   승   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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