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상인 돕기 빙자 '땡처리'

제주시, 업자 1명 고발…상인들 얌체상혼에 '분통'

2007-10-19     한경훈
최근 제주시내 곳곳에 의류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땡처리’ 기획 판매전을 알리는 불법 광고물이 나붙어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

특히 땡처리 업자가 ‘수해상품 판매 및 수해상인돕기 사랑의 바자회’를 빙자해 이번 행사를 열고 있어 수재민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

제주시는 ‘수해상인돕기 사랑의 바자회’ 명목으로 기획 판매전을 열면서 불법 광고물 수천장을 곳곳에 부착한 업자 박 모씨(47)을 형사 고발했다고 19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18일부터 제주지방종합청사 맞은편에서 기획 판매전을 열면서 이를 알리는 광고물을 사전 계도에도 불구하고 시내 곳곳에 반복적으로 부착하다 형사고발 조치를 당했다.

실제로 이번 기획 판매전 홍보를 위한 광고물이 제주시 주택가 곳곳을 도배하다시피 하고 있다. 시내 주요 간선도로의 변압기, 전주 등은 물론 주택가 뒷골목, 담장 및 이면도로에까지 광고물을 부착, 도시미관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읍면동사무소 직원과 환경미화원들이 불법 광고물 철거에 매달려 본연의 업무 수행에 지장을 받고 있을 정도다.

박씨는 특히 이번 행사에서 태풍 피해 상품이 아닌데도 수해피해품목인양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얄팍 상혼’에 지역 상인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동문재래시장 한 상인은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땡처리 반짝 세일이 시도 때도 없이 열리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상권을 위축시키고 있다”며 “더욱이 수해상인 돕기행사인양 소비자를 현혹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불만을 말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불법 광고물 자체 단속반을 편성, 주ㆍ야간 단속과 정비를 실시하고 있다”며 “땡처리 관련 불법행위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