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면세점 영업료인상 불가피"

공항시설확장공사 등 재원확보 차원
공항공사주장, “정부지원 한푼없어”

2007-10-18     김용덕

제주공항 내국인면세점 영업료 인상문제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마찰을 빚고 있는 한국공항공사가 입을 열었다.

공항공사제주본부는 18일 오전 제주공항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언론을 통해 집중조명되고 있는 임대료 인상부분의 타당성과 오해소지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공항공사는 특히 JDC가 합리적인 임대료 결정후 공동 발표한다는 당초 합의사항을 어기고 먼저 언론플레이를 통해 마치 공항공사가 부당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형성시킨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한국공항공사와 JDC는 지난 2002년 10월 4일부터 2007년 10월 3일까지 5년간 내국인면세점 임대차 계약을 체결,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공항공사는 내국인면세점 영업요율을 계약첫해인 2003년 3%에서 2004년 3%, 2005년 5%, 2006년 6%, 2007년 8%로 체결, JDC로부터 2003년 37억1900원, 2004년 47억8500만원, 2005년 87억300만원, 2006년 124억, 2007년 10월 3일 현재 161억6000만원의 사용료를 거둬들였다.

공항공항제주는 기자회견을 통해 “당시는 정부에서 공항시설확장에 따른 지원이 이뤄진데다 내국인면세점의 경우 국내 처음으로 도입, 매출전망이 불투명했기 때문에 타 공항 면세점과 달리 낮게 영업요율을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항공사에 따르면 김포공항 면세점의 매출액대비 임대료(건물임대료+영업료)수준은 39.72%, 김해공항 관광공사와 롯데면세점은 각각 37.98%, 50%, 청주 관광공사 면세점 11.82% 등 최하 11.8%에서 최고 평균 45.82%를 받고 있는데 반해 제주공항 내국인면세점은 평균 8.38%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공항공사제주본부 홍세길 본부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주공항 시설확장에 따른 국비를 전혀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제 “공사는 자체 수익을 조달, 투자 운영하는 시장공기업으로서 오는 2010년까지 총 3200억원을 투자해야 공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내국인면세점 임대료 인상을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아직 합리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건교부의 중재조정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해 내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항공사는 내국인면세점 영업요율을 내년이후 총매출액의 11%로 잡고 있는 상태다.

공항공사는 특히 공항영업료를 11% 인상한 후에도 JDC는 2010년까지 443억~523억원의 초과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 JDC가 공항영업료 인상 부담으로 재정악화를 주장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공항공사가 밝힌 공항공사와 JDC의 경영상태를 비교하면 지난해 기준 공항공사는 자산회전율이 13.2%에 불과하지만 JDC는 98%에 이르고 있다. 공항공사의 자산순이익율은 1.7%, JDC는 18.7%, 매출액순이익율도 공항공사 12.8%, JDC 19.1%로 JDC 상대적으로 훨씬 건전한 상태다. 공항공사는 이를 근거로 JDC의 영업료 인상에 따른 재정부담 악화주장을 일축하고 있는 것이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JDC는 7개 선도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3조4000억원이 필요한데 반해 면세점 수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극히 일부분이고, 연간 매출액이 19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JDC 외자유치실적은 확정이 전무한 상태이며 외자유치없이 선도프로젝트 개발 성공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외자유치 성공여부가 JDC존립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지지부지한 JDC의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홍세길 본부장은 “제주공항 확장사업은 제주도 발전의 선결조건으로 매우 중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서하도 적정수준의 영업료는 납부하고 제도개선 등 내국인면세점 매출액 증대를 통해 JDC 수익을 증대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