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사고 '음주운전'이 절반 차지

발생 건수 줄었으나 사망자는 늘어…보험 미가입도 많아

2007-10-16     김광호
뺑소니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늘고 있다.

올 들어 뺑소니 발생 건수는 줄었으나, 사망자는 오히려 늘어 뺑소니로 인한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16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9월까지 도내에서는 모두 70건의 뺑소니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6명이 숨지고, 107명이 부상을 당했다.

전체 발생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2건에 비해 42건(37.5%)이 감소했다. 또, 부상자도 107명으로, 지난해 동기 158명에 비해 51명(32.3%)이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 3명이었던 사망자는 올해 6명으로 갑절이나 늘었다.

특히 뺑소니의 대부분 원인(동기)이 음주운전에 의한 것으로 나타나 음주운전 폐해의 심각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검거된 63건의 뺑소니 사고 중에 음주운전이 33건으로 절반을 웃돌았다.

만약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면 사망 등 인명 피해를 내는 사고도 자초하지 않았을 것이고, 뺑소니 행위로 처벌을 받는 극한 상황도 초래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밖에 뺑소니 원인은 무면허 및 처벌이 두려워 각 8건, 공포심 3건. 기타 10건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뺑소니 차량 가운데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차량도 10건이나 돼 피해 배상에도 적잖은 문제가 예상된다.

한편 전체 뺑소니 사건 검거율은 90%(지난해 동기 83%)로, 70건 중에 7건은 검거되지 않고 있다. 비록 사망관련 뺑소니는 모두 검거됐다지만, 부상 사고를 낸 뺑소니 미검거로 인한 피해자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한 시민은 “경찰은 목격자 제보 외에 현장 흔적과 유류품 등을 정밀 분석해 뺑소니 운전자를 반드시 검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