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선적 어선 일본 EEZ 조업 '부진'

9월말 현재 소진율 16%

2007-10-16     한경훈
제주시선적 어선들의 일본 EEZ(배타적경제수역) 해역 내 조업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내년도 같은 해역에서의 어획할당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제주시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제주시선적 어선들의 일본 EEZ 조업실적은 갈치와 오징어를 중심으로 182t을 어획했다. 이는 올해 전체 어획할당량 1081t의 16.8%에 불과한 것으로 일본 EEZ 입어조업 실적이 매우 부진한 실정이다.

업종별로는 외줄낚시어업 입어 실적은 현재까지 전혀 없으며, 오징어 채낚기어업의 경우 할당량(132t)의 10% 수준인 13.8t의 실적을 보였다.

다만 연승 갈치 어획량은 137.9t으로 할당량(282.54t)의 48.8%를 차지, 다른 어업에 비해 조업이 활기를 띠었다.

이처럼 일본 EEZ 입어실적이 저조한 것은 올해 이 해역에서 전반적으로 갈치어장 형성이 저조한 데다 고유가로 인한 출어경비 부담으로 어업인들이 장거리 조업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제주시 어선 중 일본 EEZ 조업을 위해 입어허가를 받은 어선은 73척이나 9월까지 실제 조업 어선은 29척 뿐이었다.

그런데 이 같은 조업실적 부진은 매년 말 열리는 한일어업협상에서 우리측 어업할당량 축소 등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일본 EEZ 조업 허가 신청 시 입어대상에서 제외시키는 등이 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 관계자는 “올해 일본 EEZ 입어실적이 부진할 경우 내년도 어획할당량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입어허가를 받은 어선을 대상으로 출어를 독려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