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안전띠가 소중한 당신을 지킨다

2007-10-10     제주타임스

올해 8월 모 신문기사 내용 “제주지역의 승용차 안전띠 착용률이 전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착용률은 91.8%”. 9월 모 신문기사 내용에는 “안전띠 착용률 전국평균 74.3%에 제주지역이 53.7%로 전국 꼴지!” 라는 기사가 떠오른다. 왜 이렇게 한달새 안전띠 착용률이 들쑥날쑥일까? 물론 조사 시간대·장소에 따라 불규칙한 것은 당연하다. 중요한 것은 안전띠 착용률을 몇 페센트 차지 했느냐가 아니라 사고 발생시 인명피해를 얼마나 줄여주느냐이다. 다시 말해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교통사고 발생시 인명피해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사람이 두 팔로 버틸 수 있는 힘의 한계는 약 50kg 두 다리로만 버틸 때는 100kg 정도이다. 이 힘은 자동차가 시속 7km로 주행하다 충돌했을 때의 충격력에 해당하므로 팔?다리의 힘만으로 충격을 견딜 수 있는 힘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안전띠는 2720kg의 힘을 견뎌낼 수 있는데 이는 시속 150km 정도의 충격력을 지탱할 수 있는 힘이 된다고 한다.

실제로 주행중인 자동차가 장애물과 충돌하면 안전띠를 매지 않은 운전자는 관성에 의해 핸들, 앞차창, 계기판, 천장 등에 부딪치게 되고 조수석에 탑승한 동승자는 앞 차창을 깨고 밖으로 튕겨 나갈 위험성이 크다. 뒷좌석 승차자는 앞좌석 등받이와 충돌하거나 앞좌석으로 넘어가 승차자끼리 충돌하게 된다. 이런 현상은 안전띠를 매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나서 속도에 따른 관성력은 치명적 위험을 초래할 만큼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특히 안전띠를 매지 않은 조수석 동승자의 위험성은 매우 크다. 가벼운 충격일 때 운전자는 핸들로 어느 정도 몸을 지탱할 수 있지만, 조수석 동승자는 반드시 안전띠를 매야 한다.

또한 안전띠를 착용한다고 해도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으면 효과가 줄어든다. 안전띠를 길거나 짧게 매지 말고 가슴이나 하복부 사이에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여유가 있게 하되 꼬이지 않게 매야 한다. 허리는 복부가 아닌 골반부위에, 어깨띠는 목에 닿지 않게 비스듬히 매 어깨 중앙에 걸치도록 한다.

단지 귀찮고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단속을 피하기 위해 형식적으로 안전띠를 착용하는 것은 생명을 담보로 운전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자신의 안전을 위해 안전띠를 매자. 안전띠의 착용은 선택이 아니라 당위적인 행동이기 때문이다.

김  종  하
제주경찰서 구좌파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