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병윤 화백의 '황우럭' 6일자로 9000회 기록
제주민초들의 애환 담아
2007-10-07 임창준
양병윤 화백(63. 사진)이 그리는 시사만화 '황우럭'이 6일로 9000회를 기록했다.
'황우럭'은 1968년 5월10일 제주신문(현 제주일보 전신) 사회면 상단에 4컷짜리 시사연재만화 캐릭터로 등장하면서 세상에 나와 지역 만평계에 우뚝 섰다.
만화 주인공을 황우럭으로 캐릭터 한 것은 우럭이 제주바다에서 흔하게 나는 어종으로, 제주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친근한 보통사람을 상징한 때문.
황우럭'은 1970년대 엄혹한 유신시대, 특히 비상계엄으로 언론이 군부의 검열을 받는 과정에서 때로는 ‘가위질’ 당하지 않기 위해 ‘머리’를 굴러가며 우회적으로 검열을 피해나가기도 했다. IMF 관리 시대에는 서민들의 애환과 우수가 듬뿍 담긴 내용들을 황우럭을 통해 풍자, 희화(戱畵)화함으로서 독자들로부터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황우럭이 나이가 들어서일까. 황우럭 기백이 예전만 좀 못하다는 일부의 지적도 만화 애호가들로부터 나온다.
'황우럭'은 20여년을 제주신문에서 보냈다. 이후 제민일보, 제 주타임스를 거쳐 현재는 코리아인터넷 방송 Kon TV에서 건재를 과시하며 오늘도 제주 민초들의 삶의 애환을 물 흘러가듯 질펀하게 담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