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식물 '황근' 복원사업

여미지식물원, 법환동 해안가 일대 1000여본 식재

2007-10-05     한경훈

멸종위기에 있는 야생식물 ‘황근’ 자생지 복원사업이 추진된다.

여미지식물원은 멸종위기 야생식물인 ‘황근’ 자생지 복원을 위해 6일 서귀포시 법환동 해안가 일대 약 5000㎡에 황근 1000여본을 식재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이번 복원되는 황근은 지난 2005년 법환동 자생지에서 발견된 모주의 종자를 채취한 후 파종ㆍ증식된 2000본 가운데 일부. 이 개체들은 여미지식물원 육묘장에서 50~60㎝ 정도로 자란 후 원래의 자리로 다시 돌아가는 셈이다.

특히 이번 복원사업에서는 자생하는 황근 가운데 최고령, 최대 수목으로 추정되는 높이 4m, 수관폭 6m의 거대한 황근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근은 우리나라에서 제주도와 전남 도서지방에서만 드물게 자생하고 있는 식물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 산림청 지정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 보존 우선순위 93위에 각각 등재됐다.

7~8월에 아이 주먹만 한 크기로 피는 황근 꽃은 처음엔 주홍빛을 띠다가 밝은 노랑으로 만개하는데, 꽃의 중심부는 암적색으로 돼 있어 전체적으로 고상하고 청초한 느낌을 준다.

식물원 관계자는 “이번 복원사업은 멸종위기에 있는 야생식물의 유전적 측면을 포함해 원래의 종과 동일한 개체가 서식지에 복원되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 “앞으로 이번 식재된 황근의 생육 상태 및 복원지 주변 환경에 대한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적정 개체수 유치를 위한 추가 복원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미지식물원은 1989년 개원 이후 멸종위기 식물의 인공증식 기술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2003년 환경부 지정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