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열매솎기 '무임승차'는 公敵
“농민들이 올 가을 열매솎기엔 관심조차 없다”
“만일 ‘무임승차’로 좋은 감귤값 받으려고 열매솎기 작업에 등한히 할 속셈이라면 올해산 감귤값 잘 받기는 글렀다”
요즘 제주도와 농협 등지에서 감귤 관련 공무원들의 한탄이다. 또한 열매솎기에 자진 참여하는 독농가들도 꼭같은 한탄의 목소리다.
감귤 열매솎기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8월 1일부터 불량감귤 열매 솎기 사업을 추진 중인 제주도는 10월말을 마무리 시점으로 잡고 있으나 40%를 밑도는 저조한 실적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9월말 현재 추진실적을 보면 제주시 8123t, 서귀포시 1만7514t 등으로 계획량 7만t의 36.6% 수준.
이에 제주도는 10월 한달을 ‘불량감귤 3단계 수상선과 총력추진 기간’으로 삼아 제주시 1만6000t. 서귀포시 2만9000t 등 목표량 4만5000t을 채우기로 했다.
도는 이를 위해 2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청 4층 대강당에서 도. 농업기술원. 농업기술센터. 농협. 행정시. 농업인단체 등 관계자 141명이 참석하는 ‘불량감귤 열매솎기 중간평가 및 마무리비상대책 추진 유관기관 연석회’를 개최했다.
특히 지난달 20일 제주특별자치도 감귤출하연합회에서 올해는 직경 51mm 1번과 이하 감귤을 가공용수매에서 제외키로 한 것과 맞춰 1번과 이하 100% 솎아내기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지난 9월초순부터 비 날씨가 이어진데다 9월중순엔 태풍 ‘나리’가 겹쳐 일조량이 부족해 당도가 떨어지고 너무 큰 감귤열매가 달릴 것으로 우려된다.
제주도는 ‘불량감귤 솎아내기가 부진할 경우’ 가격하락은 ‘당연한’ 결과로 보고 있다.
이는 불량감귤로 인한 전체 감귤의 이미지하락에 경쟁과일의 생산량 증가가 겹쳐지는 탓으로 향후 ‘무임승차 농가의 원천차단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가 불가피 한 것..
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4년 연속 제값을 받기 위해서는 생산량을 조절 할 수 밖에 없다”면서 “고품질 감귤만이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농협제주본부(본주장 현홍대)와 지역농협도 10월 한달동안 본격적인 직원 수상선과 인력지원 추진태세에 돌입한다. 제주농협은 올해 노지감귤 작황이 풍작 예상으로 그 어느 해보다 고품질 감귤생산 실천 노력이 요구 되고 있고 출하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올해산 노지감귤의 품질은 수상선과에 달려 있다고 보고 앞으로 10월 한달동안 농협조직을 총동원, 수상선과에 전력투구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