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봉사의 힘'이 고통ㆍ슬픔 극복했다
제11호 태풍 ‘나리’가 할퀴고 간 상처는 아직도 깊고 넓다.
태풍이 지나 열흘을 훌쩍 넘겼지만 그렇다.
그만큼 이번 태풍 피해가 어느 때보다 크고 깊었음을 의미한다. ‘재난을 뛰어 넘은 재앙’이라는 말이 나왔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재앙을 겪은 제주도나 도민들로서는 큰 불행이고 더 없는 슬픔이었지만 이 같은 비극 속에서도 ‘고통과 슬픔을 함께 하는 이웃들의 사랑’을 확인 할 수 있었다는 것은 그나마 불행 중 얻은 소중한 경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태풍 ‘나리’가 덮친 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도내 모든 공무원을 포함한 시민사회 단체 회원들, 학생들은 몸을 던져 피해복구에 나섰다.
특히 공무원들은 추석연휴를 반납하고 피해복구 봉사에 땀을 흘렸다.
열흘 넘게 계속된 피해복구 봉사에 피로가 누적되어 몸 가누기가 힘들어도 피해 현장에서 땀 흘렸던 그들의 노고는 어떤 이유로든 깎아 내려서는 아니 될 것이다.
각급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의 수고도 이와 다르지 않다.
더구나 해병대원들을 포함한 3000여명의 군 장병들의 군사작전 같은 피해복구 작업이나, 타 지역 119대원들과 봉사단체 회원들의 복구활동은 제주도민들을 절망에서 일어서게 하는 힘으로 작용했음이 틀림없다.
이들의 수고와 동포애가 있음으로 해서 피해복구 작업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어려움과 고통을 함께 나누려는 이 같은 인정은 제주도민들에게는 추석 보름달만큼이나 넉넉한 위로가 되었다.
불행중에 확인된 이 같은 따뜻한 격려와 봉사에, 피해를 봤던 주민들이나 도민들이 진정 고마워하고 감사해야 할 일이다.
이것이 바로 절망을 이기게 했던 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