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완도 해저터널 문제, 전남에선 대선 '핫이슈'

손학규ㆍ심대평, 선거공약으로 채택
이명박, "경제성 의문" 부정적 입장

2007-09-27     임창준
제주도와 전라남도가 정부에 국책사업으로 채택해 줄 것을 공동으로 건의한 제주~완도 해저터널사업이 17대 대선의 제주-전남 지역에서 핫 이슈가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부정적인 신중론’을 제기한 반면,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후보가 제주~완도 해저터널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선 후보는 아예 제주-완도 해저터널 개통을 자신의 중요 선거공약으로 선언했다.

추석절 연휴 마지막 날인 26일 광주를 방문한 손학규 통합민주신당 예비후보는 호남~제주간 해저터널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 놓았다.

손 후보는 “광주는 광산업과 우주산업의 메카로, 전남에서는 서남권 개발계획과 ‘제이프로젝트’를 완성시켜 광주 전남을 일자리 천국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후 “여수 국제엑스포가 유치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제주-호남간 해저터널 성사 등을 통해 광주 전남지역이 더 이상 소외, 낙후지역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경제적 타당성을 검토해야 한다”며 신중하게 접근했다.

이명박 후보는 지난 17일 호남지역 언론사 주최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초청 대담'에서 제주와 전남을 잇은 해저터널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제주와 전남을 묶은 남서해안을 세계적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구상을 해 볼 필요는 있다”면서 “그런데 전남과 제주도 해저터널은 내국인들만 왕래하는 수준이어서 투자에 비해 실효성 있는지 의문””이라고 답변했다.

이 후보는 “전남-제주 해저터널 문제는 보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14조 투자에 비해 경제적 효과가 있는지, 투자비가 나오겠는가”라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는 “자신있게 대답할 수가 없다. 앞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이보다 앞서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선 후보는 지난 1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심각한 환경문제가 예상되는 대운하 건설 보다 최첨단기술이 요구되는 '제주-전남간 해저터널 공사'가 국가의 장기적 발전계획으로 적합하다"며 대운하를 제창한 이명박 후보를 간접 공격하면서 제주-전남 간 해저터널을 그의 중요 선거 공약의 하나로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