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ㆍ상가 등은 대부분 복구 마무리
농경지ㆍ축사는 아직도 '감감'

2007-09-27     진기철

제11호 태풍 ‘나리’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면서 주택과 상가, 도로 등은 대부분 복구가 완료됐으나 농경지와 축산시설 등의 복구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농가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7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날 현재 피해액은 1245억1500만원으로 총 6248개소에 대한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설별로는 공공시설이 1878개소에 974억6200만원, 사유시설이 4370개소에 270억5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6일부터 태풍 ‘나리’에 의한 피해복구를 위해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면서 침수된 주택 3540동에 대한 복구를 끝내 98% 복구율을 보이고 있다.

또 도로는 83개 노선 중 81개 노선에 대해 복구를 완료하고 상수도 1만여가구와 19만510여가구에 대한 전기시설 복구를 끝냈다.

하지만 농작물 침수나 농경지 유실이 1만4950ha나 되지만 468ha만이 정비되는데 그쳐, 복구율이 3%에 머물고 있다.

축산시설도 전체 3만5156㎡ 중 7228㎡가 정비돼 21%에 불과, 피해를 입은 많은 농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우도 지역인 경우 116ha(206농가)에 재배되고 있던 땅콩이 태풍 피해로 80%이상 수확량이 감소했지만 작물을 포기할 수 없어 수확 후 유채 등을 대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오는 29일까지 농가시설 복구를 위한 2단계 작업을 벌이기로 하고 27일 군.경과 공무원 의용소방대, 자원봉사자 등 8977명을 40개 피해지역에 투입했다.

하지만 피해지역이 워낙 광범위해 몇몇 지역은 인력부족을 호소하는 등 복구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심한 제주시내 정비가 우선 이뤄지게 됐다”면서 “제주시내 중심부가 대부분 정상을 되찾음에 따라 인력과 장비를 농경지와 해안변 정리 등에 집중 투입, 조속히 복구가 이뤄지도록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