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의 힘’을 키워야 한다
지역사회의 발전 동력은 지역사회 내부에서 나와야 한다. 지역사회의 변화와 발전은 많은 영역에 있어서 외부의 요인에 의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전개념을 공식화하고 실행해 나가는 기본적인 추진력은 ‘지역사회 내부’로부터 나와야 한다.
앞으로의 지역발전은 지역주민들의 발전능력을 촉발시켜 나가는 과정에 역점을 둬야한다. ‘내부의 개발 동기’를 챙기고 ‘내부 자체의 힘’을 키워야 한다. 지역사회의 문제와 욕구를 자발적으로 진단하고 예견하며 처방할 수 있는 능력, 그것에 필요한 인적 물적 자원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도 함께 키워나가야 한다.
지역사회라고 고정불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한다. 지역주민 역시 사회발전에 조응하여 그 지위나 존재방식을 새롭게 한다. 사회발전은 개발이라는 역동적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이뤄지지 않는다. 지역사회 발전은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초로 하여 추진돼야 한다는 명제도 여기서 도출된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들 사이에 ‘우리 의식’이 형성돼야 한다. 지역주민들 사이에 ‘우리 의식’이 저절로 형성되기 위해서는 주민의 정서를 흡수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우리가 제주지역혁신협의회의 기능을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역사회 내부에는 다양한 사회계층이 존재한다. 그 어떤 명분을 거기에 대입한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이해관계가 단 하나의 입장으로 대표할 수는 없다. 다양한 사회계층에 의한 다양한 발전 개념을 공식화하고 실행해 나가는 추진력은 ‘지역사회 내부’로부터 나와야 한다는 주장도 여기서 비롯된다.
내부 자체의 힘이 자조적이지 못할 때, 지역사회의 특이성과 독자성이 상실되고 만다는 점, 그렇게 될 경우 지역사회의 제반 여건에 적합한 변화를 수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도 우리는 이 개념에 투철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주민의 자치력을 제한하는 그 어떤 시도도 용납될 수 없다.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 제주지역혁신발전 5개년 계획 토론을 지켜 본 우리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