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굉장히 숨가쁘게 달려왔다"
노무현 대통령은 12일 “전국이 균형발전되기 위해서는 모든 정당이 균형발전에 대해 공약하고, 이를 실행할수 있도록 균형발전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힘을 모으고 조직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제주혁신도시 기공식 참석 후 제주롯데호텔에서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당은 달라도 어느 정당도 균형발전을 거역할 수 없도록 당내 세력을 만들 수는 있을 것”이라며 “균형발전 정책, 지방발전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혁신도시는 다른 사업과 달리 굉장히 숨 가쁘게 달려왔으며 일부 반대도 있어 힘겨웠다”면서 “사업진행을 뒤집어 보려는 사회적 영향력도 작용했지만 잘 왔고 앞으로도 잘 진행될 것”이라며 혁신도시 첫 착공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장밋빛 약속을 믿고 공공기관이 이전을 약속했는데 이제 다 옮기려고 하니 앞서 약속한 것이 작아지는 것 같아 약간의 불만이 있는 것 같은데 협상의 과정일 수 있다”며 “이전기관, 지자체, 중앙정부 등이 머리를 맞대고 잘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개발되면 다 좋은데 살던 사람만 피해를 본다. 토지는 수용하고 집은 배제하거나 바다와 어촌계 사이에 공단이 들어서는 등 개발과정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일일이 챙기지는 못하지만 머리를 맞대고 창조적인 방법을 찾아내면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지역에서 지역혁신협의회가 만들어져 혁신전략을 공유하고 논의를 통해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앞으로 균형발전 및 지방발전 정책이 우선될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고 격려했다.
앞서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참여정부 출범 이후 제주에 전국 최초, 전국 유일이란 수식어가 많아졌다”며 “세계평화의 섬 지정과 제주지역 국제회의도시 지정, 특별자치도 출범과 세계자연유산 등재, 혁신도시 기공이 그렇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최초’라는 상징성이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앞서간 만큼 다른 지역에 모범이 되는 모델을 제시하는 일”이라며 “많은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혁신도시를 완성시키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찬 간담회에는 정부·국회 관계자 및 지역단체장, 주민, 건설참여자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