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人災가 天災 키운 물난리 피해

2007-09-10     제주타임스
지난 4-6일에 내렸던 집중호우로 제주에서는 2명이 숨지고 17억8700만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제주시가 피해액이 12억9300만원, 서귀포시가 4억9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조천.구좌 등 사실상 제주시 동부지역이 가장 많은 '물 폭탄 피해'를 입은 것이나 다름없다.
이들 지역의 호우피해는 공교롭게도 3년 전인 지난 2004년 9월의 폭우 피해를 빼 닮았다는 데서 이번 호우피해가 천재(天災)만이 아니고 인재(人災)가 키운 피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재난 관리 당국이 예측 가능한 수해(水害)예상 지역의 관리를 소홀히 했다가 이곳 농경지나 양식장 등에 엄청난 피해를 줬다는 것이다.
이번 물난리를 인재(人災)쪽으로 보는 이들은 우회도로를 개설하면서 제대로 물꼬를 트지 않아 쏟아지는 강수량을 소화해내지 못한 결과로 보고 있다.
도로 개설 때 충분한 배수로를 함께 개설 했더라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중산간 지대의 무분별한 도로개설이나 곶자왈 파괴 등으로 인한 이른바 '숨골 폐쇄'도 집중호우를 감당할 수 없게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제주의 지형이나 지질학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개발위주의 도로정책이 가져온 인재라는 것이다.
물론 우선은 피해 복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피해주민들에 대한 재정적.행정적 지원이나 복구봉사에 도민적 관심도 필요하다.
그러나 상습 수해 지역에 대한 원인분석과 관리대책 등 향후의 수해관리 대책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차제에 새롭게 도로를 개설한 지역의 제반 문제점도 함께 파악해야 할 것이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물 피해를 없애거나 줄이는 일은 개인이 할 수 없는 정책적 의제일 수밖에 없다.
제주도 등 재난 관리당국의 분발을 촉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