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감사위원회의 빗나간 권위주의
2007-09-07 제주타임스
지난해 7월 제주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가동된 제주도감사위원회 활동에 도민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 본청은 물론, 대의기관인 도의회에까지 거침없는 감사를 실시했고 이들 기관에 대한 각종 비리사실 등을 공개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도 자체감사나 도의회 감사 등에서 비리적발 때 쉬쉬했던 때와는 다른 거침없는 행보다.
그래서 감사위원회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보는 쪽도 많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감사위원회가 무소불위의 특권의식을 갖고 권위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도 나오고 있다.
최근 도 교육청을 대상으로 한 10일간의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보인 권위적 행태에 대한 비판도 같은 범주다.
감사위원회는 6일, 교육청종합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도 교육청 공보실에 전화를 걸어 “감사결과 보도자료를 복사해 교육청 출입기자들에게 즉시 배포해줄 것”을 주문했다.
때문에 감사결과 발표 때, 보도자료를 함께 배포하면 될 일을 교육청에 보도자료 복사 배포를 주문한 것은 비생산적이며 권위를 내세우기 위한 졸렬한 행태라는 비난이 나오는 것이다.
교육청의 비위나 비리 사실을 교육청 공무원들이 복사해서 배포하라는 것은 “너희들 치부를 스스로 드러내라”는 것이나 다름없다.
도덕적이지 못한 행위이다. 제주도감사위원회는 권위를 뽐내는 권위기관이 아니다.
감사대상 기관 공무원들 위에 군림하려는 작태는 하루빨리 버려야할 구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