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날씨 가을감자ㆍ당근 치명타
구좌ㆍ성산 등 동부지역 호우 피해 커
파종작물 복구 ‘불가’…감귤도 악영향
제주 동부지역에 4일부터 내린 집중폭우로 이미 파종한 가을감자와 당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농협제주본부에 따르면 당근의 경우 1647ha에 파종이 완료된 상태다. 특히 계속된 동부지역 비 날씨로 발아중인 당근 일부가 피해를 입은데다 4일부터 동부지역에 집중적으로 내린 폭우로 대부분 파종 농지가 물에 잠긴 상태다.
농협제주본부 관계자는 “만약 비 날씨가 6일이후에도 계속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기상여건을 파악하면서 현재 비상대기중”이라고 말했다.
더 큰 피해는 가을감자다. 현재 가을감자는 김녕을 비롯 구좌, 성산지역 중산간 일대까지 이미 파종이 완료된 상태다.
도 전체적으로 보면 가을감자 파종면적은 올 봄감자 가격하락으로 처리난을 우려, 지난해 3008ha보다 11% 감소한 2670ha다.
그러나 이번 3일간 계속된 동부지역 집중호우로 기 파종된 가을감자 농지가 상당부분 물에 잠겨 사실상 가을감자는 망친 상태다.
특히 중산간 일대 파종한 가을감자는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복구가 불가능한 상태다.
제주농협은 현홍대 본부장을 중심으로 지역 농협 조합장 등 관계자들이 현지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6일 자정을 기준으로 비 날씨가 계속되면 파종한 밭작물에 대한 복구가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 피해보상을 제주도와 협의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비 날씨는 기 파종한 밭작물 말고도 감귤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단 당도하락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비 날씨가 계속될 경우 비대과 발생률이 높은데다 당도마저 떨어지고 착색정도가 나빠져 가격지지에 데미지를 입힐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농협 관계자는 “비 날씨 때문에 걱정이 한둘이 아니다”면서 “밭작물은 물론이고 감귤마저 큰 피해를 입게 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