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선 앞바다에 ‘해저 백록담’

최대 수심 65m-둘레 2km '움푹 팬 팽이형태'
국립해양조사원, "해저 분화구 추정 특이지형"

2007-09-06     정흥남


서귀포시 표선앞바다에서 백록담 분화구와 흡사한 모양의 해저분화구로 추정되는 해저 특이지형이 발견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립해양조사원(원장 연영진)은 지난 6월 제주도 남부 해역에서 항해위험물 정밀조사를 벌이던 중 표선포구 남동쪽 4.1km 해저에서 특히 지형을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국립해양조사원이 발견한 이 해저지형은 수심 최대 64m, 남북 길이 700m, 동서 길이 550m, 둘레 약 2km로서 한라산 백록담과 비슷한 크기인 해저분화구로 추정되고 있다.

국립해양조사원이 발견한 이곳은 해도상에 ‘신중근’으로 표시된 해역으로 이 일대 평균 수심은 10.3m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해양조사원은 팽이형태로 움푹 파인 모양새를 나타내고 있는 이 해저지형이 해저분화구로 판명될 경우 이는 국내 첫 해저지형으로 기록된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이곳에 대한 퇴적층 조사 등 정밀조사가 이뤄질 경우 제주도의 생성기원과 함께 우리나라 해양지질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이달 중 해양지질, 해양측량, 해양물리분야의 교수 및 전문가를 초청해 이번에 발견된 해저지형에 대한 공동 심층조사방안 등을 강구하는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은 또 이 해저지형에 대한 정밀조사 방안을 조속히 수립, 심층분석 후 그 결과를 국내·외 관련학계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