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입구 소나무 문제 '일단락'

당초 도로계획선 환원…인근에 대체수목 심기로

2007-09-05     한경훈
지방도 1131호선 확장과 관련, 보전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됐던 제주대학교 입구 소나무 문제가 일단락됐다.

제주시는 지난 4일 제주대 입구 교차로 개선방안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이는 보존을 위해 도로선형 변경까지 불러왔던 이곳 소나무가 제초제 주입으로 고사한데 따른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기존 교차로내 소나무 존치를 위해 선형변경된 도로계획선을 당초 도시계획대로 환원 조치키로 결론을 내렸다. 기존 소나무가 있던 자리를 도로로 편입시키는 것이다.

다만, 고사된 소나무의 상징성 등을 감안해 교차로 동측 현재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부지에 대체수목을 식재하기로 했다. 이곳에는 특히 반환경적 행위로 고사된 소나무의 설명내용을 기재한 안내판을 설치해 환경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방침이다.

이에 따라 도로 선형변경으로 제거될 뻔 했던 기존 소나무숲(80여본)을 살릴 수 있음은 물론 보상비 및 추가공사비 등 약 3억2800만원의 예산도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홍성도 제주시 도시건설국장은 이날 자문회의에서 “지난해 도로선형을 최종결정할 때는 소나무의 상징성 때문”이라며 “대상목이 없는 마당에 굳이 서쪽 부지내 소나무 80여 그루를 제거하면서까지 도로공사를 하는 것보다는 당초 도시계획선으로 하는 것이 오히려 환경적”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