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주택ㆍ농지 큰 피해

건물 51동 물에 잠겨…농작물ㆍ도로ㆍ배수로 유실도
동부지역 이틀간 300㎜…오늘 자정까지 150㎜ 더 올 듯

2007-09-05     한경훈
지난 4일부터 계속되고 있는 제주지역의 집중호우로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번 비는 6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앞으로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얼마나 왔나=제주지방기상청과 도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5일 오후 5시까지 내린 비는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 443mm를 비롯해 수산 358mm, 표선 344mm 등 주로 동부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또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1리 271mm, 제주시 봉개 287mm, 성판악 255mm, 구좌 210mm등 도 전역에 걸쳐 평균 134mm의 비를 뿌렸다.

△피해 상황=제주지역 일부 지역엔 시간당 7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주택과 농경지, 도로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제주시지역의 경우 주택 35동(함덕 15, 신촌 1, 조천 5, 와흘 1, 북촌 13)과 상가 6동, 조천우체국, 창고 1동이 한때 침수됐다.

이로 인해 이재민 28명(7가구)이 발생해 북촌 해동경로당과 북촌경로당, 함덕리사무소에 각각 수용됐다.

또 조천읍과 구좌읍 일대 농경지 110ha가 침수돼 백합ㆍ콩ㆍ더덕 등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으며, 함덕해수욕장 야영장 모래 및 잔디가 유실되기도 했다. 해동마을 삼거리 배수로 석축 40m도 유실돼 안전펜스를 설치한 상태다.

서귀포시지역도 주택 7동(신풍 6, 난산 1)과 기타 건축물 2동(창고 1, 노래방 1) 등이 침수됐다. 특히 신풍리 상하동간 도로와 신산리 희진주유소 앞 도로가 침수돼 한때 교통이 통제됐다. 또 성산읍과 표선면 일대 농경지가 160ha나 물에 잠겨 감자, 당근 등 농작물 피해가 불가피하게 됐다.

이와 함께 성산읍 수산리과 표선면 하천리 지역 하우스 3개소 1만1300㎡가 침수됐다. 성읍2리에서는 돼지 20마리가 유실되기도 했다.

△농작물 관리 비상=도농업기술센터는 집중호우가 이어지고 있는데 따른 ‘농작물관리 요령’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누적강우량이 200mm 이상 내린 감귤과원은 검은무늬병(흑점병) 방제 약제를 재차 살포해 후기 발생을 예방해야 한다. 하우스작물도 외부 물이 유입되면 품질에 나쁜 영향을 주므로 물빼기 작업 후 환풍기를 가동해 토양을 건조하게 유지해야 한다.

침수됐던 밭작물 포장은 가급적 빨리 물빼기 작업을 한 후 생육촉진을 위한 약제를 잎에 뿌려줘야 한다.

한편 이번 비는 6일 자정까지 60~150mm가 더 온 후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