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완도 해저 터널 뚫어라"

김 제주지사ㆍ박 전남지사 공동회견, 정부에 촉구

2007-09-05     임창준

바다 밑 80km 뚫어, 25조원 경비 투입되는 ‘대역사’…실현될까
일부에선 “육지와 동일 생활ㆍ교통권으로 제주 정체성 위협” 지적

제주도와 전라남도가 제주∼완도를 연결하는 해저터널 개통의 대역사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김태환 제주지사와 박준영 전남지사는 양 지역간 해저터널 건설이 제주도 연륙교통난 해소와 전남 서남해안 해양관광 개발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데 인식을 공유하고 이의 구체적 실현을 위해 5일 오후 제주도청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 양 지사는 이 자리에서 국가기간교통망 확충계획에 이와 같은 해저터널 개통 공사를 반영, 건설해줄 것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이들 양지사는 “제주-완도 해저터널이 완공될 경우 신해양시대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전남과 제주도가 직접 연결됨으로서 제주와 다도해 관광, 유네스코 자연유산과 내륙문화 유적과의 연계, 전남의 친환경 농수특산물의 교류 등이 획기적으로 증가하고 국토균형발전에도 막대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주도는 지난 5월 확정한 2025년도 목표의 제주광역도시계획에 차세대 연륙교통수단으로 제주와 육지를 연결하는 해저터널 건설을 포함시켜 장기과제로 검토하고 있다.

전남도 박 지사가 지난 7월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전남을 한ㆍ중ㆍ일을 아우르는 관광 중심으로 키우기 위해 완도-제주 해저터널을 국가적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박지사의 제의에 제주도가 화답하면서 제주-완도 해저터널 개통 프로젝트는 점화되고 있다.

제주도 입장에서 보면 제주지역은 연륙교통수단이 대부분 항공교통에 의존하고 있어 물류비용이 과다하게 소요되는데다 기상 악화시에는 선박편 등 해상교통 수단의 대처능력의 한계로 새로운 교통수단 확보가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해저터널 개통에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더러 있다. 육지와 제주가 연결될 경우 같은 교통. 생활권으로 인해 제주가 육지에 사실상 개방됨으로서 섬지역 제주지역의 특성과 생활문화가 많이 사라져 육지부와 혼재하는 생활상을 띄게 됨으로서 제주의 정체성(正體性)과 차별성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제주-완도 해저터널은 25조원을 들여 바다 밑 80㎞를 연결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터널이 완공되면 현재 여객선으로 3시간30분이 소요되는 이동시간을 50분대로 대폭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