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 당하는 애완견 늘어 ‘골치’
제주시, 하루 2마리꼴 포획…매년 증가 추세
2007-09-04 한경훈
제주시는 올 들어 8월 말까지 모두 530마리의 유기동물을 포획했다. 이 중 개가 470건으로 89% 가량을 차지했다. 하루 2마리꼴로 ‘떠돌이 개’를 포획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시내가 그야말로 ‘개(犬)판’인 셈이다.
제주시는 이에 앞서 지난해 지역에 버려진 개 648마리를 비롯해 유기동물 726마리를 잡아서 처리했다. 유기동물 포획건수는 2004년 434마리, 2005년 664마리 등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이들 유기동물은 대부분 제주시 동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실제 제주시가 지난 달 16~31일까지 포획해 보호조치 공고한 26마리의 개 중 읍면지역 실적은 단 1건에 불과했다.
이들 유기동물 대부분은 경제적 이유 등으로 사육에 부담이 느낀 사람들이 몰래 버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문제는 ‘떠돌이 개’ 등이 제주시내 곳곳에 출몰, 일부 시민에게 위협을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교통사고의 원인까지 낳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동물 배설물이 도로 곳곳에 널려 거리미관을 해치면서 관광도시로서의 이미지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기동물 관리를 위해 지출하는 예산 또한 만만치 않다. 제주시는 유기동물 사료비 등으로 연간 2000여만을 쓰고 있다.
결국 일부 동물 애호가들의 몰지각한 행태로 애꿎은 시민만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한편 유기동물의 경우 일정기간 공고를 거쳐 소유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자치단체가 그 소유권을 취득, 재량으로 처분하게 된다. 제주시는 현재 아라동 소재 임시보호소에서 60여마리의 유기동물을 보호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주인 반환, 분양, 학술연구단체 기증 등으로 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