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제주 영어전용타운 계획 확정

초ㆍ중ㆍ국제고 등 9천명 학생 수용 12곳 학교에다
기숙사ㆍ영어교육센터 등 정주형 복합시설 들어서
모두 7800억원 예산 투입

2007-09-04     임창준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 426만㎡에 영어전용학교 12개교와 기숙사, 영어교육센터 등이 들어서는 영어교육도시가 조성된다.

정부(국무조정실)는 4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 기본방안'을 보고, 사실상 기본 골격안을 확정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제주도 영어교육도시에는 초등학교 7곳, 중학교 4곳, 국제고교 1곳 등 총 9000명의 학생이 다닐 수 있는 영어전용학교 12곳과 함께 기숙사, 교육연구와 교사연수 등을 수행하는 영어교육센터, 주거·상업·문화시설 등 정주형 복합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이같은 시설에는 모두 78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또 수준 높은 영어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외국교육기관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영어전용학교에서는 국어와 국사를 제외하고는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몰입교육'이 실시되며, 정규 학교 교과과정과 연계돼 학력이 인정된다.

학생은 초등학교 3~6년생과 중학생, 고등학생으로 나뉘며, 교육기간은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1년을 원칙으로 하되 1년 연장이 가능하다. 다만 고등학생은 대입준비의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3년 과정으로 한다.

학교별 학생수는 △초등학교 7개교(3~6년생) 4950명 △중학교 4개교 3150명 △국제고 1개교 900명으로 배정된다.

등록금은 교육과정과 운영비 등을 고려해 결정하고, 기숙사비를 포함해 연간 1000만원 수준을 목표로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우선 2010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공립초등학교 1개교와 중학교 1개교를 시범적으로 설립해 이를 운영키로 했다.

정부는 내달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개발·실시계획을 수립하고, 내년 하반기에 착공해 부지 조성, 교육 및 주거시설 등의 건축을 거쳐 오는 2013년 2월에 영어교육도시를 완공할 예정이다.

정부는 영어전용학교가 운영되면 연간 9000명이 해외유학·연수로 쓰는 3.24억달러~5.40억달러의 외화가 절감되고 학부모의 부담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영어교육도시에 정부출연 특수법인 형태로 설치될 것으로 보이는 영어교육센터는 영어교육 연구 및 교재.교과과정 개발, 영어교사 및 공무원 연수 등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정부는 수준높은 영어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영어교육도시에 외국교육기관도 유치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이번 제주영어전용타운 조성 기본방안과 관련해 도민들의 관심사인 초. 중. 고교의 설립 주체를 국립 또는 공립으로 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표명을 유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