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제연 선임교 20여년째 이용료 징수 논란

관광공사 소유…1인당 500원씩
교량 통행 않은 관광객에도 부과
道, '수수료 명목'으로 1명에 120원씩 챙겨

2007-09-03     정흥남


연간 50만명 가까운 국내외 유료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천제연 선임교 이용료를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다.

중문관광단지내 대표적 볼거리인 천제연 폭포 관람을 위해 폭포 하천에 설치된 선임교 이용료가 20여년째 부과되면서 관광객들이 ‘이중요금’ 시비를 거세게 제기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1984년 12월 중문 천제연 폭포 관람 등을 위해 천제연 하천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폭 4m 길이 128m의 철제 교량인 선임교를 건설했다.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들을 형상화해 만든 선임교는 교량 설치당시 4억여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천제연을 관리하고 있는 제주도(서귀포관광지관리사업소)는 20여년째 천제연 입장객들에게 ‘선임교 이용료’를 징수하고 있다.

제주도는 현재 천제연 입장객 1명에게 폭포 관람료 2000원과 선임교 이용료 500원 등 모두 2500원을 일괄징수하고 있다.

제주도는 선임교 이용료로 1인당 500원씩 징수한 뒤 이 가운데 120원씩을 징수수료로 받고 나머지 380원을 관광공사에 건네주고 있다.

선임교 이용료와 관련 제주도는 지난해 1억8900여만원의 이용료를 징수한 뒤 이 가운데 1억4100여만원을 관광공사에 건네고 수수료로 4835만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중문천제연의 전체 유료관광객은 46만5332명.

이들 모두 천재연 폭포관람과정에서 선임교 통행 및 이용여부에 관계없이 선임교 이용료를 내고 있는 것이다.

관광객들은 선임교 역시 천제연 폭포 관람 등을 위해 조성된 것인 만큼 20여년이 지난 현재에는 이용료 징수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선임교 조성 후 20여년이 지나면서 종전보다 많은 유지·관리비가 소요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이용료 부과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선임교 이용료 문제와 관련, 관광객들이 민원이 잇따라 제기되자 이용료 폐지를 관광공사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