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한복판에 돌연 장갑차 굉음내며 질주
깜짝 놀란 시민ㆍ관광객 "오늘 국군의 날?"

2007-09-02     임창준
주말인 1일 오후 3시쯤 제주시내에서 가장 번화가인 광양로터리 일대 6차선 도로를 수륙양용장갑차(KNNV)가 굉음을 내고 달리는가 하면 해병장병들도 행진, 시민과 관광객들이 의아해.

이는 제주 해병전우회 출신들이 개최한 7회 ‘제주해병의 날’ 기념행사로, 해군이 이례적으로 이 행사에 수륙양용장갑차 2대를 지원하고, 해군함정 공개행사까지 갖는 등으로 해군기지 유치홍보를 위한 행사로 전락했다는 지적.

이날 시민과 관광객들은 이같은 갑작스런 장갑차와 군의 행진에 깜짝 놀라며 “오늘이 국군의 날인가” 착각할 정도였는데 역대 국군의 날에도 제주시내 한복판에서 장갑차가 동원돼 본 사례가 없기도. 특히 주말 막바지 피서차 제주에 왔던 관광객과 시민들은 “국제 관광지의 기본조건은 군인과 무기 등이 사라진 평온하고 안온한 거리 모습이라야 하는데 해병전우회가 너무 자기과시에 매달린 것 아니냐”고 힐난.

이날 행사에는 제주도청이 예산도 지원했는데 양대성 도의회 의장과 양성언 교육감도 무개차에 승차, 신나게 시내를 누볐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