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별로 '희비교차'
'제2차 에너지세제 개편방안'
정부가 내년부터 경유값을 휘발유의 85% 수준까지 올리고 액화프로판가스(LPG)값은 휘발유의 50% 수준으로 낮출 것으로 알려져 택시업계는 희색인 반면 화물업계는 울상이다.
26일 화물교통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조세연구원과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4개 연구기관의 ‘제2차 에너지세제 개편방안’ 연구용역 결과, 휘발유와 경유, LPG의 가격비율은 100대 85대 50이 적절하다는 결론이 났다는 것.
현재 휘발유와 경유·LPG의 가격비율은 100대 69대 51 이며, 1차 에너지세 개편안에 따라 2006년 7월까지 100대 75대 60 으로 조정될 계획이었으나 내년 도입되는 경유승용차로 인한 환경피해 등을 고려, 경유 가격을 더 올리고, LPG 가격은 1차 개편 시보다 약간 내리기로 했다.
이에 대해 그러지 않아도 경기침체에 따른 손님 감소에다 고유가로 어려움에 처한 지역 택시업계는 크게 반기고 있다.
한 택시기사는 “영업용 택시의 경우 기사들이 가스 추가 주입시 별도로 가스비를 부담하고 있다”며 “가스비가 휘발유 대비 60%까지 치솟을 경우 기사는 물론 회사 차원에서도 큰 어려움이 예상됐었는데 이번에 조금이나마 하향.조정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반면 화물운송업계는 침체에 빠진 업계상황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 조치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화물운송 업계 한 관계자는 “화물운송의 경우 총매출 대비 유류비 비율이 현 경유가 기준 40-50%에 육박하고 있고, 더욱이 경기침체 심화로 물동량이 예년에 비해 급격히 감소한 상황에서 경유값을 더 올리는 것은 업계를 고사 위기로 내모는 조캇라며 “면세유 지급 등 대책도 세워주지 않으면서 희생만 강요하고 있는 셈”이라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