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수건 '위생 사각지대' 전락 우려
사용기한 규정 없고, 4일내 사용 권고로 그쳐
시내에만 음식점 8천 곳 넘어 지도 힘들어
음식점 등에서 손님들에게 내 놓는 ‘위생 물수건’이 ‘위생 사각지대’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이는 물수건 사용기한에 대한 규정이 없는데다 늦어도 4일 안으로 사용하도록 권고하는데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K씨(36)는 최근 제주시내 한 음식점을 찾았다가 불쾌한 경험을 해야 했다. 다름 아닌 식사를 주문하기 전 음식점에서 내 놓은 물수건 때문이었다.
K씨는 “물수건 포장지를 뜯어내자 얼룩이 그대로 묻어 있었다”면서 “얼룩도 문제지만 좋지 않은 퀴퀴한 냄새도 풍겨 상당히 불쾌했다”고 토로했다.
29일 제주시 등에 따르면 현재 음식점 등에 들어가는 물수건에는 납품업체와 전화번호만이 표시되어 있다.
물수건이 식품이 아니고 재활용됨에 따라 유통기한을 따로 두지 않고 가급적 4일 이전에 사용을 하고, 냉장보관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을 뿐이다.
물수건인 경우 냉장보관이 이뤄지지 않고 상온에 장시간 방치되거나 다시 냉장보관이 이뤄지는 경우 여름철 각종 세균이 자라는 온상이 돼, 이를 사용하는 손님들이 감염될 수 있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하지만 제주시지역 내 식품접객업소가 지난 7월 말 기준 8500여곳에 달하고 있어 일일이 이들 업소들을 상대로 지도를 하기에는 여력이 없는 상황.
위생업소의 불법행위 등을 지도.단속하는 경우에 물수건 사용 방법 등에 관한 권고가 이뤄지고 있는 형편인 것이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지역 내 물수건 제조업체에 대한 지도.단속을 주기적으로 펼치고 있다”면서 “업체 측에서도 가급적 4일 이내에 납품했던 물수건을 수거해 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